jarden 2006.01.03 10:23
윤종찬 감독님. 김문수나 이재오에 대한 영화도 만들어주세요. 그들도 한나라당과 손잡으면서 그간 자신들이 했던 민주운동과 결별하고 또 자신들이 섬기길 마다하지 않았던 그 대한민국 민중들과 멀어져야만 했던 안타까운 비극적 삶에 대해서요. 어쩌면 박정희나 박근혜의 자아실현에 대해 다루어주시는 게 더 화끈할지도 모르겠네요. 소재는 지천으로 널렸는데... 감독의 저 제작의도는 정말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네요.

계엄군조차 광주민주화투쟁 진압과정의 피해자로 그린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같은 영화가 못내 그리워지는군요. 설마 자신의 영화가 비슷한 평가를 받으리라고 기대하고 계시지는 않겠지요? 정신 차리세요. 독재미화전문 소설가 이인화랑 친하게 지내지 말구요. 이러시다가 소설길드계 장인 이문열 극본의 영화도 찍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자신의 영화에 대해 합리화 그만 하시고 부디 성찰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감독의 말은 많이 내뱉으면 내뱉을 수록, 사슬처럼 얽히고야 마는 합리화의 덫에 걸리기 마련이죠.

움베르트 에코가 창작가들에 남긴 조언을 윤감독에게 전해주고 싶군요. "자신이 만든 비행선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talnuri 2006.01.03 11:47
"꿈을 이룰수록 동포로부터 멀어지는 행위가 되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간 인물이다."라고 감독은 말하는데 이는 친일파라는 것을 감독또한 인정한다는 얘기로 봐야하지 않는지요? 그런데 청연은 이를 부정하는 사람의 글을 올려서 자신들을 정당화 하더군요.

그럼 정말 꿈을 위해서라면 멀어질 수 밖에 없었는가? 아닙니다. 박경원이 생각이있었다면 중국으로 가서 권기옥처럼 독립전쟁에 참여해 일본기와 대결할 수도있었고 미국에서도 독립단체가 비행교습소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박경원은 그 모든길을 버리고 스스로 일제가 원하는비행을 자발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박경원은 친일파인것입니다. 자발적인!
adonai99 2006.01.03 12:55
왜 영화도 보지 않고 영화를 자기 마음대로 평가를 하나요?
talnuri 2006.01.03 13:08
adonai99/ 모든 국민들이 영화를 다봐야 그제서야 평가가능할까요?
adonai99 2006.01.03 15:44
영화를 평하려면 일단 봐야죠. 보지도 않고 뭘 근거로 영화를 평가합니까?
saiki24 2006.01.03 16:07
이건 영화 내용에 대한 평가가 아니니까요. 논쟁의 초점은 왜 하필 그 많은 사람들 중 박경원이라는 사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냐는 거지요.
adonai99 2006.01.03 16:14
영화가 박경원을 어떻게 그렸는지도 모르면서 박경원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영화자체를 공격하는게 과연 정당합니까?
jarden 2006.01.03 16:26
영화를 보고 나서 판단하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분명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다만, 영화가 공산품처럼 사용하고 나서 맘에 안든다거나 저질이면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한 상품이던가요? 그러니 자꾸 먼저 보고 나서 평하라 하시지는 마세요. 사람들이 이런 데에 쌈짓돈 쓰는 것에 반대합니다. 독재도 겪어 봐야만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독재자도 겪어보면 인간미와 자아실현 의지가 철철 흘러넘칩니다.
adonai99 2006.01.03 16:43
관객들이 청연을 보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수없습니다. . 그건 홍상수가 10.26에 관한 영화를 찍었다니까 영화도 보지 않고 박정희 죽이기운운하면서 거품물던 보수진영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jarden 2006.01.03 17:32
홍상수가 아니라 임상수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 홍상수든 임상수든 다 좋아합니다만. ㅡ_ㅡ;;

제가 언제 무조건 보지 말라 했습니까. 제가 무슨 불매운동이라도 했습니까. 무조건 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좀 우습게 들린단 말이죠. 제 말은 이런 데 쓰는 돈이 아깝단 소립니다. 보려거든 적어도 관객들이 이런 논란은 숙지하고 영화를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좀 엄하게 걸고 넘어가지 맙시다. 그때 그사람들은 논란이 있었지만, 그 논란때문에 그 영화를 반대한 사람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되려 반대로 극장까지 가서 봐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압니다. 게다가 극장들이 갑자기 계약을 취소하기도 했죠. 이는 영화속 당사자의 아들이 엄한 법적 액션을 취했던 탓으로 보입니다. 정말로 엄한 영화 걸고 넘어지셨네요. <청연>이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처럼 처절하게 묘사에 치중했다면 차라리 논의의 지점이 달라질 수 있겠죠.
onefineman 2006.01.04 09:47
무조건 보지말라고 한것과 보지도 않았으면서 이런 영화보는 게 돈아깝단 소리하는거랑은 결국은 같은 소리 아닌가?? 이런걸 우기기라 하나 봅니다.
adonai99 2006.01.04 09:51
......사람들이 이런 데에 쌈짓돈 쓰는 것에 반대합니다.......

라고 글을 쓰셨으면서 무슨 얘기를 하고 계신 건지? 그리고 그때 그사람에 대한 박지원의 인터뷰나 당시 조/중/동 논설을 읽어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죠. 우파의 편집증적인 태도나 님이나 별 차이가 없는데요?
jarden 2006.01.04 11:19
저 쌈짓돈 관련해서는 표현에 문제있음을 인정합니다. ㅡ_ㅡ;;

그 인터뷰는 박지만이겠죠. 당시 조중동을 보지 않았지만. 저 역시 황당하게 가위질까지 당한 <그 때 그 사람들>에 대해 안타깝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청연>과 <그 때 그 사람들>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하기는 힘들군요.
lgin 2006.01.04 12:48
영화가 친일 성향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입에 게거품을 물고 들이대시는지. 허구를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 영화를 보지 마시고 차라리 다큐멘터리나 역사책을 보세요. 영화를 영화 나름대로 보고, 현실에서의 박경원을 비판하는 것. 이것이 관객들에게 요구되는 자세일 듯 합니다. 무조건 박경원을 다루고 있는 영화라고 목에 핏대 세울 것이 아니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