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algi002 2006.11.25 02:14

이 기사를 읽고, 문득 누군가 당당해 말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편집장님께서 말씀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역시 용기를 내어 글을 써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들은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평가일 수도 있으며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영화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책이나 사람을 통해 삶의 희망을 얻는 대신, 영화를 통해 삶의 희망과 위안을 얻는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누구에게나 그 기쁨의 개인차는 있겠지만 애착을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서 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영화라는 넓고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운동을 즐기며 지내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즐거운 마음에서 시작된 놀이는 유희나 예술이 아닌, 상업의 힘, 자본주의의 논리에 의해 철저히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노동이 되어버렸습니다. 진심으로 신념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들이 자본이 좋아서 진심, 신념을 잊어가게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총괄적 시스템의 부조리함을 경험하되면서 진심, 신념을 잃어버릴까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지요.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그래서 모든 영화인들이 자본을 추구하더라고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몇 번을 속으로 다짐했으면 합니다.

사실. 이러한 생각이 달콤한 꿈 또는 소망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현실을 잘 알기에 편집장님께서 말씀하신 글이 진심으로 와 닿습니다. 어느새인가 너도 나도 영화제작자가 되겠다고 나서서 영화계의 상장바람을 불러일으켰고, 투자자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영화를 제작, 상영하였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만큼 댓가를 챙기겠다는 그 기준이 어디 있었던가요? 그 경계가 흐트러지면서 제작자들은 자본주의의 이점을 이용해 불로소득, 승승 장구 하였습니다. 실로 그런 사례를 지켜보면 고개가 숙여집니다. 본질은 이게 아닌데...신념있는 영화를 만들고자하는 영화인의 노력과 인내의 본질은 이것이 아닌데. 어쩌다 영화 제작자들은 신념있는 영화를 만들자라는 다짐보다 한탕주의 또는 대박영화 만들자는 다짐들이 더 강하신지. 어쩌다가 영화 제작자들은 관객에게 좋은 영화를 선물하기보다 자신의 배를 채우기가 급급한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영화를 봐주는 관객을 위한 보답은 좋은 영화를 제작하여 함께 보는 것이 아니던지요. 편집장님께서 말씀하신 작은 목소리가 언젠가 영화에 대해 말씀하시는 비평가. 기자. 영화인, 관객들의 큰 목소리로 합일되어 좋은 영화를 만드는데 힘을 실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cinewriter 2006.11.25 13:50
아..글보다는...물론 글도 글이지만....^^ 밑에 분 말씀이....많은 것을 느끼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