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d 2007.01.11 10:31
글쓰신 분의 사회에 대한 분석에는 적극 동의합니다만, 이 영화가 그런 점을 부각해서 보여주는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의도를 기저에 깔고 만들었다기보다는 그냥 한 예를 재밌게 보여준 것 뿐이라서 사람들의 영화평이 '뚱뚱해도 괜찮아'가 되기보다는 '김아중 예쁘더라'가 되더군요.
istami 2007.01.11 15:38
결론적으로 뚱뚱한 한나는 어디로 갔고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영화의 중심은 뚱한 한나가 아니라 예쁜 김아중일 뿐이다.
처음부터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건 아닐까? 김아중이 진짜 뚱녀였고
특수분장으로 날씬하게 만든거였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결국 뚱한 한나는 영화 속에서 거세되고 남은 것은 욕망 뿐이다.
istami 2007.01.11 15:59
부자인 빌 게이츠는 말하셨지 " 불평등에 익숙해져라, 세상은 원래 그런 곳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영화가 있다면 기존의 윤리성이나 사회규범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는 영화들이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미녀는 괴로워는 성형수술한 못된 여주인공이지만

옛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자거나 뚱뚱해도 개성을 살리자는 구태의연한 주제를 반복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수술 잘 했다고 박수를 쳐주지 싶을 정도다.

 

그런데 난 이 영화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너무 완벽한 해피엔딩 때문인가???

몸매 좋아졌지, 마음도 예전만큼 순수하지, 거기다 주위 친구들도 한 사람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지, 매끈한 남자친구에다, 한술 더 떠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 대박 가수로의

변신 까지--- 정신 못 차리겠다.

 

아~~~여주인공이 이렇게 신데렐라가 된 것은 생각해보니

몸을 바꿔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꿔서 행복을 얻은 거였군.

음, 역시 물질적인 것 보다는 마음이군.  이 영화 아주 좋은 주제를 지녔군.

 

몸에 칼대는 것은 아주 못된 짓이지만 마음에 칼을 대는 것은 칭찬할 일이지.

------ 이거 였군, 이 영화가 찜찜했던 이유가.

결국은 구태의연한 주제 잖어!

 

 

감독:    세상 뚱녀들이여, 괴로울지라도 함부로 칼대지 말고 고운 마음씨 간직혀

뚱녀들: 헉, 감독님, 한나의 불쌍한 인생을 보고도 그런 말씀 나오세요?

          한나처럼 수술도 하고 고운 마음도 간직하면 되잖아요.

          저희도 한나처럼 될래요.

감독;    허허, 그건 안돼지. 한나도 많이 반성했어, 후회 많이 했다고.

          그런 일은 한나 한 사람이면 족해.

뚱녀들:  아악, 그런게 세상에 어딨어!

            한나만 구원 받고 우리는 뭐야?

감독:    한나는 미녀에 대한 그릇된 가치관을 깨우치는 일종의 시험대상이었어.

뚱녀들:  아~ 우리도 시험 대상ㅇ이 될래요.

            우리도 몸에 칼대고 그리고 많이 반성할테니까 한나처럼 되게 해주세요.

감독:    대체, 얘들이 내 영화를 보고 뭘 배운거야!

            개나 소나 다 수술해서 날씬해지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어?

뚱녀들:  흑흑, 저희들 그런거 몰라요.

            한나 그년만 행복해지고 우린 이 몸매 그대로 살라니 이런 불공평이 어딨어요?

감독:    나 참, 대책 없는 애들이네.

            그럼 공평이란게뭐야? 한나 몸에 다시 지방 덩어리라도 집어 넣어 다시

            뚱뚱하게 만들어 놓기라도 하라는 거야?

뚱녀들:  네, 맞아요. 한나 그년을 다시 뚱뚱하게 만들어 주세요.

            그년이 그래도 행복하다면 우리도 더 이상 불평하지 않을께요.

감독:    아 놔, 이 영화 본 사람들, 다 재밌다고 군소리 없는데 너희들은 뭐야!

            한나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돌이킬 수 없다고.

            어떻게 그렇게 예뻐진 김아중을 다시 뚱뚱하게 만들어 놔,

            솔직히, 뚱뚱한 거 뭐가 좋니?  이왕 날씬해진거 그냥 두고 보면 좋지.

            뭐땀시 다시되돌려 놔.

            그리고 난 할 만큼 했다구. 너희 뚱녀들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인간이라고

            설파했잖아. 조금만 더 기다려 봐. 세상 남자들, 곧 너희들 바라보는

            시선이 개선돼서 뚱녀들도 더 이상 설움받는 일이 없어질거야

뚱녀들:  감독님, 그런 세상이 정말 올까요?

감독:    아 참, 얘들은 왜 믿지를 못하지.

            그렇게 늘 비관적이니까 사랑받지 못하지.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몇번을 말해야 말귀를 알아들어!

뚱녀들:  죄송해요, 저희들 생각이 짧았어요

soojin55 2007.01.11 23:59
영화 초반 뚱보 한나가 정감있게 그려진 이유는, 날씬한 한나 김아중이 이미 내재해있기 때문. .  아닌가. . 요?
karahanasa 2007.01.13 00:27
글 잘 읽었습니다. 잘 쓰셨구요. 그러나 이 글은 영화에서 보여준 것이라기 보다 보여줬어야 하는 것에 대한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고 글쓰신 분처럼 느낄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전 오히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편했습니다. 세상의 뚱녀들이여! 하루 빨리 수술해서 한나처럼 되자!(한나의 친구가 성형외과 의사를 만나서 상담을 하죠.)
gandam58 2007.01.16 19:42
위에 쓰신 독자평들은 이 기사의 내용을 오해하고 있는 듯 하다. 이 글은 성형수술을 하는게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또 영화제체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 않나? 그런데 이 글이 <미녀는 괴로워>는 성형수술 하는 것을 비판하고, 수술하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살아라, 라는 것을 설파하고 있다고 평을 해놓은 것 처럼 읽다니, 오독하신 것 같다. 글에도 나와 있듯이, 성형은 이제 윤리적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문제, 자본의 문제라는 것이지 않나?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킬까 성형을 할까 하는 것이 개인의 윤리적 판단도 뭣도 아니라는 이야기이고, 마지막에 친구가 성형을 결심하는 것까지도, 이 어쩔 수 없는 외모지상주의 하에선 별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글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영화는 그런 자본주의적 세태를 잘 보여준다'는 말이 맞다는 증명아닌가? 왜 이런 글을 읽고 아직도 성형이 옳은지, 그른지, 영화가 성형을 옳다고 했는지, 그르다고 했는지, 거짓 화두를 붙잡고 있는지 참 모를일이다.
ozallan1 2007.02.04 21:36
이전에 친절한 금자씨 평을 읽고 심하게 공감했던! 박탈된 몸계급의 소유자로서, 이번 글에서도 지적하신 대로 비만녀에 대한 '시선'이 진일보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성형논박,성형이냐 자연이냐는 이제는 자본의 문제가 된 바 이것들은 부차적인 문제가 된 듯합니다. 비만녀를 무절제,탐욕,그로테스크한 육체의 소유자가 아니라 그녀의 욕망을 인정하고 보여주려한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자, 이토록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다고 생각해요
hoblues 2008.01.12 15:21
이영화는 우리나라에 실상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현실에서도 그렇듯이 뚱뚱한여자는 물론 뚱뚱한 남자도 어디사거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회입니다. 게따가 이쁘고 잘생기면 더욱 좋겠지요. 이런 외모지상주의 우리의 현실입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예외적인 사람들과 집단 도 있겠지요. 하지만 요즘시대에는 성형을 해서 성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능력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