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cross 2007.05.04 18:15
남재일님, 그런 회사, 그런 술자리에서 찍 소리 못하고 지낸 분이라, 편협한 관계, 편합한 시각만 키워온 게 아닌지, 라고 말하면 기분 나쁘시겠죠?

소아병적 남성문화라고 진단 내린 [윗 글]만 갖고 판단하자면, 소아병적 자폐증세가 엿보입니다.

게다가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는 알겠으나 그 사례들이 너무 편협해서 억지스럽습니다.

바다나 강 혹은 저수지에 둘이 낚시하러 와서 두런 두런 얘기 나누는 사내들, 등산화에 등산복 입고 산 타며 얘기 나누다 내려가는 길에 막걸리 한잔 가볍게 걸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내들, 축구장 야구장에서 둘이 응원하며 캔맥주 한두병 비우면서 얘기 나누는 사내들...때론 아는 친구랑 때론 모르는 사람이랑 둘이 얘기 나누고 즐거워하는 사내들 많습니다.

사회를 진단하기 이전에 남재일님이 여가생활 못하고 도시에서 너무 찌든것 같군요. 마음맞는 친구랑 산이라도 갔다 오세요
chacha78 2007.05.05 00:39
물론 '한국 남자'라는 의미에 남재일님께서 울타리를 치신 것을 먼저 바라봐야할 것같습니다. newcorss님이 하신 말씀하신 예처럼 그런 경우도 많겠습니다만 일상적인(적어도 대한민국의 보통 샐러리맨 생활의 사내들이라면 으레히 겪는) 그런 상황을 대표해서 말씀하신 것같은데 그것을 너무 편협하고 억지스럽고 소아병적 자폐증세라는 말까지 언급하시면서 게거품 물고 비뚤게 바라보시는 건 더 편협해보이십니다. 물론 대한민국에 조직사회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거나 또는 샐러리맨이더라도 newcross님 말씀대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장면을 연출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100%를 대변하는 그 어떠한 사회 이론도 없습니다. 그저 그런 개연성이나 또는 대체로(!) 그런 상황이 많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윗글도 그런 맥락으로 나온 이야기인 것같은데 오히려 꼬집어서 '한 점이 잘못됐으니 네 생활 또한 개선의 필요가 있다!'라는 주장은 어찌 보면 거북스럽기도 하고 그 단정 또한 편협하지 않은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ziamo2 2007.05.05 01:01
남재일님, 저와 생각이 똑같으시군요. 내가 느꼈던 한국적 수직관계의 문제를 정확히 지적하셨습니다. 여기저기 실린 댓글을 보면 그런 술문화 옹호론자거나 잘못이해한 사람들이 욕하듯이 적은걸 보게되네요.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가정, 수직관계(상사와 직원, 선배와 후배)에서의 병폐라는 것이 명확히 제시가 되지 않은것 같습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라면 남자둘이라도 재밌게 지낼수 있습니다. 남자둘이서 영화보러 간적도 많았구요. 요즘 20대는 어떤지 모르지만, 10년전만해도 남자들 둘이 영화 보러가는게 흔했습니다. 아마도 요즘은 미국의 영향으로 게이소리 들을까봐 또는 여자친구 하나없는 능력없는 놈으로 보일까봐 안그럴수도 있겠다고도 생각되고요.

얘기가 빗나갔지만, 결론은 나이 차이가 있다는 가정하에서 예를 드신 것들은 정확합니다. 상사들이나 선배들이 있는데 중간에 자리를 뜨는 것은 일종의 배신으로 여겨지죠. 저도 아래에 있을때는 그런것 때문에 억지로 같이가고 술도 같이 비웠으나, 위에 있는 입장에서 아래사람에게 그렇게 시키는 자신을 보고 그런 문화에 흡수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종의 아이러니죠. 나이가 한살이라도 많으면 반말하면서 단합 또는 리드한다는 여기저기 끌고 다니고, 한살이라도 아래면 같이 가주는게 예의인것처럼. 아래에 있을때는 그게 싫었으면서도 나이가 들면 그렇게 또 강요하게 되는. 결국 수직관계의 군대문화라고 생각이 안드시는지? 어쩔수가 없는것 같네요. 모든 대한민국 남성은 군대를 3년간 갔다와야 하기에. 그래서 이런글을 쓰시면 태클이 막들어오는 것같군요. 그것 밖에 모르기 때문에. 다른 해외문화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문화가 얼마나 개인에게 악영향을 줄수 있는지 금방 알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단단히 각오하셔야 될듯합니다. 이제 이 글을 읽은 많은 수의 사람들이 아닌척해도 이미 단체행동을 할 사람이 아닌걸로 일종의 낙인을 찍을수 있기 때문에. 예 중에서, 그 부장이나 직원들도 배운게 단체행동에서 느끼는 안도감 때문에, 또 그것 밖에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한것이라고 생각되고요, 그렇게 하면 생각외로 서먹한 관계가 진전되기도 합니다. 가족이라고 착각을 하면서 살도록 하는것이죠. 정치입니다. 그런것을 견뎌내고 즐길줄 알아야 국내사회에서 자신의 입지를 세울수 있고, 그렇지 못한다면 조용히 지내는게 상책일수도 있겠군요. 여성들은 어느정도 인지는 하지만, 군대를 겪어보지 못했기에 명확히는 모르는 계급사회의 문제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중 하나는 오히려 군대갔다오지 않은 사람들이 이러한 것을 잘 파악해서 더 이런문화를 조장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정치이기에. 정치적동물이기에. 아마 이러한 것을 많이 느끼고도 원래그런거라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것이구요 그런 사람들은 댓글을 남기지 않을 것이구요. 우리는 그러한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문화, 단체문화를 거부하는 문화로.

추가로, '제도적 보안 장치가 시급하다'라는 말을 상기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정치인들이 항상 쓰는 바람에 상투적이고 지루한 표현이 되어 버렸죠. 정말 필요합니다. 개인생활과 단체생활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현명한 제도가 있어야 하죠. 할당된 일을 끝내면 남아서 일하는 척 할 필요가 없는.

술자리 끝까지 남아있고 개인시간을 다 내주면서 단체생활을 할 줄 알아야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깨질때, 능력이 있으면 그 자리가 주어지는 곳은 선진국 몇개국 밖에 없습니다. 현명하고 재능있는 공무원들이 제도를 하나씩 바꾸지 않는 한 이 현상은 그대로 갑니다.



crazyina 2007.05.05 08:47
문화평론가라는 사람이 이정도의 글을 쓰고,

그 글을 담음 CINE21에 실망이 큽니다.

마치 한국 남성들의 술자리는 모두 업무의 연장인양 확대포장한후
'보이지 않는 손' 이라는 알수 없는 존재를 운운하더니 갑자기
소주를 마시는 모든 남성들을 피해의식속의 미성숙한 소년이라 말하며
'FTA'를 운운 하신다.

이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슬쩍 흘려읽었을때도 헛소리더니, 곰곰히 읽어봐도 헛소리다.
문화평론가라는 사람이
자국의 문화에대한 진지한 고찰은 찾아볼 수 없고
타국문화의 환상에 젖어
자신도 알수없는 표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 글이다.

남재일 문화평론가에게 묻고 싶다.
파리에서 와인한병을 비우는 것과 서울에서 소주 2병을 비우는 것중
무엇이 소아병적인 남성문화이고, 무엇이 성숙한 음주문화인가.

왠만하면 이제 문화이야기 하지 마시고 파리가서 와인이나 드시길 부탁드린다. 
spooky07 2007.05.05 22:16
단연코 올해 본 글 중 가장 쓰레기
haine80 2007.05.22 22:11
덧글만 봐도 칼럼 내용이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있겠네. 소아병적 문화에 쩌들은 리플들..
wwkdrn6207 2007.05.28 21:32
브라보, 남재일.
assagaoi 2007.05.30 04:25
확실한건 이글에 동조하는 몇몇 사람들을 피상적 대인관계의 피해자로 몰아가기에는 너무 예리하고 적확한 글이라는 겁니다.  이 사회를 지탱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평범한 직급의 직장인들이며  그 사람들이 이 글을 읽었건 읽지 않았건 대부분이 이러한 '기묘한 술자리'를 한두번쯤은 경험 해봤을것 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봤을때 이 글은 소아병적 자폐증세 환자가 쓴 글이라기 보다는  '일반적' 경험을 토대로한 설득력을 지닌 글 이란건 명확해집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어제 야구장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동년배의 타인과 나눠마신 맥주가 특별한 경험이었을까요? 아니면  접대자리에서 거래처 상사들의 눈치에 못이겨 마신 폭탄주가 특별한 경험이었을까요? 위의 두가지 대화 주제중 어느것이 더 이채로운 대화의 '안주' 라고 생각하십니까? '폭탄주'란 단어는 '맥주'보다 훨씬 과격하고 특별한 뤼앙스를 가집니다. 하지만  야구장에서 모르는 사람과 마신 '맥주'보다 접대 자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거래처 상사와 주고 받은 '폭탄주'란 단어가  현대인의 일상다반사에는 훨씬 더 완벽하게 녹아들어 갑니다. 그런 비일상적이고도 특별한 단어가 일상 대화에 있어서의 '안주'가 되어버린 한국사회의 모습을 꼬집을려고 글을 쓰신것 같구요. '남재일씨의 서양문화 동경'이 이 글의 목적이라고  해석하는것은 도대체가 어떻게 이 글을 읽으신것인지 이해 할 수가 없네요. 아무래도 위의 어떤분에게는 이런 수준의 칼럼을 읽으시기 보다는 최근 유행한다는 '논술 과외'를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