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iablo 2009.05.07 15:15
*군사문화의 대표격인 해병대의 침입으로 ‘김씨 표류기’에 종지부를 찍는 현실적 절망을 드러내는 설정 => 저역시 보면서, 그 부분이 맘에 걸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억류가 아닌, 스스로 머무른, 자발적 도피" 라는 김씨의 상황을 감안할 때 그를 세상으로 다시 나오게 하는, 설정상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과잉통치성의 대표격인 민방위 훈련을 활용한 것은 부적절한 상징=> 과거의 민방위 훈련의 의도와 의미를 되새기기 보다는, 이 영화 안에서 또다른 여자 김씨-3년째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사이버상의 거짓 삶으로 연명하는-에게 재해석되는 민방위 훈련일-두려운 존재인 사람들이 완전하게 소거된 상처없는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시간-의 의미를 포착한다면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한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그 절체절명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는 안타까움이 고조되는 부분을 억지스럽지 않게 풀어나가는 수단으로 민방위 훈련을 착안 했다는 점에서 완벽에 가까운 시나리오라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신선했던 장면은 남자 김씨가 "자장면은 내겐 희망" 이라며, 돌려 보낸 것을 여자 김씨가 "희망을 맛본다"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침내 두 김씨가 각자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희망을 맛보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뭉클해지더군요.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장점은 독특한 발상 만큼이나 웃음과 눈물의 코드가 적절하게 잘 버무려진 시나리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타지에 가까운 기발한 상상력이 무기인 만큼 그 수단을 너무 팩트나 리얼리티에서 해석하려는 욕심을 접어두고 본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woho23 2009.05.08 11:55
개인적으로 김씨표류기 같은 영화가 한국에서 제작되었다는 것에 매우 감동받았습니다. 이토록 훌륭하고 재밌는 시나리오는 참으로 오랜만이며 흠을 잡고 싶지 않을정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엔딩이 무척 마음에 들었으며 억지스러운 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평론가님의 지적들이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leuky 2009.05.08 14:50
오랜만에 참 따뜻한 영화를 본거 같습니다. 무거울수 있었던 부분을 아주 가볍고 신선하게 표현된 김씨표류기는, 역시 천하장사마돈가 감독님 답구나 싶더라구요.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고 구성도 마음에 들었고! 엔딩에서의 긍정적 여운이 참 좋았습니다. 영화이기에 가능했던 비현실과 현실의 사이를 적절하게 그려주신거 같네요. 관람 후의 감동이란^^ 굿영화!
nomad80 2009.05.12 12:48
황진미씨 욕나옵니다. 스포일러가 왜 이렇게 넘쳐납니까???? 뭐 표시라도 해줘야 되는거 아니우????
nomad80 2009.05.12 12:48
이건 뭐 100자평이 아니라 100자 스포일러,,,,
castizo 2009.05.14 10:31
이 영화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정말 정말 화가 나네요. 영화를 본 입장이야 다를 수 있죠. 하지만 이건 뭐, 지나친 억지로 가득한 심통으로밖에는 비춰지지 않네요.
캐릭터의 힘으로만 100여 분을 신나게 몰고 간, 이토록 경제적이고, 유쾌하고, 아이디얼한 영화가 진즉에 나오기나 했습니까? 어쩌다 심기를 건드린 나쁜 점만 보지 마시고, 그를 다 뒤엎고도 남을 장점을 보는 그런 객관적인 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h31349 2009.05.20 10:45
정말 너무 오랜만에 배꼽 빠지게웃었다.. 정말이지 극장시트에 몸 베베꼬며가며 웃음 참기는 처음인것 같다..
beautiger 2009.05.21 16:15
와인병에 메세지를 넣어 강물에 언제 띄웠죠? ㅡㅡ;
ryo612 2009.05.26 10:16
민방위 훈련에서
서울..저렇게 조용할때가 있구나.
왜몰랐지?하며 봤다.
몰랐던 걸 알게해준 아이디어있는 감독.
여러모로 오래 기억될 영화.
eunsun288 2009.05.28 10:34
어쨌든 이해준이라는 감독을 더 좋아하게 만든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