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ksing 2009.11.30 11:52
비가 연기를 시작할 때, 정지훈 이름을 내세운 것이, 비 자신의 의도적인 것이었나? 아니면, 언론매체들이 기사 양산 속에서 그렇게 몰아간 것이었나? 뭘 이름에 그렇게까지나 과도한 비중을 두나... 오버다.

프랑스에서 활동했다는 세계적인 톱 모델의 비극적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는 모양인데, 마음의 준비없이 덜컥 세계 무대에 오르고 나면, 심리적인 부담이 굉장할 건 뻔한 일이다.

비가 이번 영화로 뭔가 달라진 건 분명하다. 매혹적인 미소년 같은 이미지가 태를 바꾼 것 같으니까. 항상 비를 볼 때마다 신들까지 유혹할 정도로 매력적이어서 인간으로 살아서 올림푸스에 올라갔다는 미소년 가니메데스가 떠오르곤 했지만, 이제 그 미소년 이미지로 회귀해서는 안될 터.

아마도 혹독한 트레이닝과 전에 경험 못했던 할리우드 제작환경 때문에 뭔가 달라지고 느끼고 했던 것 같지만, 이전 미소년 이미지로 회귀하지 않으려면, 그 느낌이 얼마나 뼈 깊이 각인되었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남자가 갓 군대 갔다오면 뭔가 달라지고 어른스러워지고 성숙한 듯해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왕왕 있다. 얼마나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예전 미소년 이미지로 회귀하지 않고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지 가늠자가 되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