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진중권씨 등이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과 민주당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지 않고 반MB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김규항씨는 '그런 행동은 굳이 사민주의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진보정당이라면 자유주의 정당과 구분되는 지점을 어필하는 데 주력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진중권씨가 자유주의자이지만 고종석, 강준만씨 등과 같이 묶기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진중권씨 책과 글을 보며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라고 느꼈는데 이 글은 급하게 쓰셨는지 지나치게 감정이 들어가 있다고 느껴지네요. 진보신당 게시판 정도면 모르겠지만 씨네21에 싣기는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한편, 저는 SP 당원이긴 하지만 정당정치를 통해 사회주의가 제 생애 안에 구현될지에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당을 거점으로 사회주의를 알리고 발전해 나가야겠지만요. 16대 대선 때 노무현이 당선되겠지만, 대중이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겪고 나서는 진보정당으로 발길을 돌리겠지 생각했는데 그 반대가 되어버렸잖습니까
두분다 존경합니다만, 김규항 선생의 글을 보면(참 좋지만) 80년대 이렇게 활동 안해본 사람은 부끄럽게 하는 부분들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관심이 생겼고 참여도 해보고 싶지만 열성적인 운동가분들 앞에서 채무자가 되는 느낌은 왠지 좀 아니다 싶군요. 그런면에서는 오히려 지금의 젊은이들, 청소년들의 행동에 비평보단 잘한다 잘한다 하던(물론 진중권 선생도 얼마나 할 얘기는 많았겠습니까마는) 진중권선생이 현재의 상황과 시점에서는 좀 더 깊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기독교의 근간을 흔드는 그 많은, 또 그렇게도 그럴듯한 진보적인 종교 담론에 설득되지 않는 진보 혹은 사회주의자가 가능하기는 한지.. 예수전을 아무리 우호적으로 읽어 봐도 결론은 같더군요.
"이건 아니다"
대한민국이 추구해야할 것은 이념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유시민과 진중권.. 두분.. 점점 닮아 가는듯 느껴집니다. 요번엔 확실히 자유주의자임을 고백하시는군요.. 내내 아니라고 우기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