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aso 2010.09.17 19:05
안녕하세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읽다가 헷깔리는 것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말의 의미는 파라오의 존재 속에 현전(present)하나, 글의 의미는 그의 결핍을 통해 부재한다(absent)." 라는 문장에서 글의 의미는 그(=파라오)의 결핍을 통해 현전하는 것이 아닌가요? 저 부분이 잘 이해가 안 갑니다.
angelusnov 2010.09.17 19:25
파라오의 말은 파라오의 생각(말하고자 했던 바)와 늘 함께 하지만, 파라오의 말을 적은 글은 파라오(의 말과 생각)가 없어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님이 말을 하면 그 말은 항상 특정한 맥락 속에서 분명한 의미를 갖지만, 그것을 글로 쓰면 그것이 읽히는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겠지요? 즉 의미가 고정되지 않게 되고, ㅤㄸㅒㅤ에 따라서는 님의 발언의도와는 따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요. 뭐 그런 얘기....
blueaso 2010.09.17 21:39
아. 이해가 갔습니다. 그의 결핍에 의해 부재하는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sjt1212 2010.09.18 23:51
그러고 보니 요즘 우리가 당면한 과제가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역시 뾰족한 결론을 내기는 참 어렵네요. 그래도...역시 미학자이시라...좋은 논쟁 잘 보았습니다~~
kimhj5605 2010.09.23 12:36

<  한가위날 띄우는 엽서>


중달하
나야 ~
효달히
이궁 벌써 몇주가 흘렀구나.
에어리어 체크 할라 그랬는뎅 붑구첨에서 연락이 와서... 돈은 하나도 안궁한데 있었으면 했거든. 어떻게 알았는지...
저거들이 언제부터 나럴 힌정했다고...그것들은 안되면 연락하고 폼잡고 그래.
중달하
어디가면 날 볼 수 있냐고.
북구청 보건조 앞으로 오세효. 엄한거 델고 오지 말고.
가을볕도 낮에는 따사롭거든.
한번은 말야.
참 대한민국에는 좋은 차들도 많지.
예쁘게 생길라하는 웬 아가씨가 주차하지 말라는 곳에 주차를 조금만 하면 안되나요 하길래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다고 그랬거든.
그런데도 쫑알쫑알 하잖아. 딴에는 잘 생겨 보이나봐.
구획이 이렇게 됐네요 그랬더니 뭐라 그러는지 알아.
이름 뭐야 당신.
이런다.
이년아 니가 내 이름 알면 시집올래 이년아.
묻는 여인도 별로 없을뿐더러 엉덩이도 튀어나온게.
한가위날 뭐했어. 어저께가 한가위였는데.
중달하도 나처럼 컴퓨타로 계속 비디오 쌔렸나.
삘리힌도 가을겨울 있나. 한가위 있나.
접때 뭐더라 되다만 닭 날로 먹는거 한다더니 뱅기 간댕이가 잘도 먹겠다.
땅꿀또라이문 요즘도 중달하 한수 갈켜줄라해.
내가 보기엔 그냥 칼만 가는게 좋을거 같은데...
열받아갖고 하늘대고 또 고래고래 헤엄칠라.
중달하
나 있잖아 음악 다운로드 많이 했거든.
기분좋아. 음악 많이 듣고 한번 불러봐야지...
집에 밥먹으로 갈래. 안뇽~

iouskim 2010.09.26 13:42
진중권씨가 이 글에서 주로 거론하고 있는 플라톤의 대화편은 <파이드로스(Phaidros)>라고 써야 맞습니다. "파에드루스(Phaedrus)"는 위 제목이 라틴어로(그 뒤에 영어로) 음차된 것입니다. 독일어로는 "Phaidros", 불어로는 "Phe'dre"라고 합니다. 본문에서는 "파르마콘"을 인용하면서 그리스어까지 병기하는 정성을 보이면서, 어째서 대화 제목은 "파에드루스"라고 안일하게 달았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뿐만 아니라 위의 대화편의 경우는 그리스어 원전을 대본으로 삼은 한글 번역도 나와있습니다(조대호 역, 문예출판사, 2008). 비록 <씨네21>이 전문 학술지가 아니라 대중적인 영화잡지라고는 하지만, 이런 부분은 좀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purple2233 2010.09.26 14:29
독이면서 약인 이중성은 수많은 고대 희랍의 서사시와 비극에서 등장하는 선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재 번역된 것 이외에 출간을 앞두고 있는 희랍어 원전 번역 <파이드로스>를 좀 더 빨리 만나고 싶게 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