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2021.01.02 10:09
정훈이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이렇게 적습니다.
이렇게 댓글난이 삭막한 것은 정훈이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변한 결과라 짐작해 봅니다.
영생할 줄 알았던 정훈이를 다시 못본다는 충격에 댓글을 달 작은 힘마저 상실한 독자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돌아오라, 이곳을 잊지 말고, 돌아오라, 정훈이..그리고 정훈이의 부친 영생하시라. ㅠㅠ
eaeondotcom 2021.02.15 17:53
초등생 시절 집가 가까웠던 외갓집에가면 막내 외삼촌의 책장에는 긴 줄로 알록달록히 씨네 21이 진열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집어든 씨네21에는 꼬맹이가 알기에는 어려운 말들로 가득했지만, 마지막 장쯤에 가서 만난 정훈이만화 <변검>편은 외가집에 갈때면 언제나 외삼촌방의 책장앞으로 가게 한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한평생 읽은 모든 잡지 중 유일하게 씨네 21만은 책장을 오른쪽 가장 끝에서부터 거꾸로 넘기며 보는 유일한 매거진이 되었고, 저는 영화를 배우고, 친구들과 영화사를 꾸려 영화를 만들고, 현재는 독립영화를 지원하는 사업을 담당하는 직장인이 되었네요.

글을 쓰는 중에 카카오톡에 인터넷 웹툰 어플의 쿠폰이 오늘 소멸될거란 메세지가 오네요. 저는 영화보다 만화를 더 좋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정훈이만화의 연재종료 기사는 한구석 마음을 참 짠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남기남.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