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이전에는 보지 못한 기묘한 영화 <엘 토포> 멕시코 말로 두더지인 엘 토포는 벌거벗은 아들과 동행하며 사막을 가로지르는 총잡이의 이름이다. 그는 마을 주민을 몰살시킨 산적을 응징한 뒤, 자신보다 강한 현자-총잡이들을 쓰러뜨리고 중원(?)을 평정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는 네명의 현자로부터 한 가지씩을 깨닫고 결투에서 이긴다. 그러나 “이긴다 해도 진 것과 같아”라며 자책감에 곧 빠진다. 영화는 글: 이창우 │ 2007-03-14
- [씨네21 리뷰] 신화가 되어 돌아온 전사들 <300> <헤로도토스 역사>는 크세르크세스의 부하의 입을 빌려 스파르타인을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법이라는 왕을 섬기고 있습니다. … 이 왕이 명하는 것은 언제나 한 가지, 즉 어떠한 대군을 맞이하더라도 결코 적에게 뒷모습을 보이지 말고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며 적을 제압하든지 자신이 죽든지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은 진실이었다. 스파르타는 글: 김현정 │ 2007-03-14
- [씨네21 리뷰] 이해하기 힘든 상투의 덧칠 <쏜다> 박만수(감우성)는 누구보다 모범 시민이며 걸어다니는 법의 실현이다. 윤리교사 아버지의 강제된 교육 탓에 어릴 적 품었던 카레이서의 꿈은 이미 날아가버린 뒤고, 지금은 그저 그런 공무원으로 지낸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아내는 이혼을 통보한다. 그의 지나친 준법정신이 불러온 무사안일의 삶에 질려버렸기 때문이다. 아내의 말을 뒷전으로 하고 회사에 글: 정한석 │ 2007-03-14
- [씨네21 리뷰] 잘 죽고 싶은 욕망 <씨 인사이드> 무엇인가를 반대하는 행위는 그 행위에 대한 그 사람의 무의식적 끌림 또는 그 욕구에 대해 자기 스스로는 통제 불능이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지나친 ‘00포비아’는 자기 안에 있는 00적 경향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순진한 ‘호모포비아’들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그것을 허용하면 ‘비정상적’인 성적 취향이 만연하게 글: 김지미 │ 2007-03-14
- [씨네21 리뷰] 정신없는 총질과 낭자한 선혈 <스모킹 에이스> 조 카나한의 신작 <스모킹 에이스>를 보고 있으면, 오락실에 앉아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게임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야리야리한 소녀부터 꼬부랑 할아버지까지 상이한 외모에 다양한 장기를 갖춘 캐릭터를 골라 정말 ‘아무 이유없이’ 싸우는 이 게임은 단순한 폭력의 쾌감을 선사하곤 한다. 경찰살해범을 수사하는 경찰들의 위장근무를 다룬 글: 김지미 │ 2007-03-07
- [씨네21 리뷰] 일본 만화적인 형제 <마미야 형제> 도쿄의 아파트에서 둘이 살고 있는 마미야 형제는 생긴 것은 딴판이지만 취미는 같다. 커다란 팝콘 통을 가운데 놓고 TV 야구중계를 시청하거나 보드게임을 하고, 간식으로 군만두를 먹고, 동네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며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낸다. 차이가 있다면 욕탕에서 나와 동생은 커피우유를, 형은 맥주를 마시는 정도다. 키가 작고 뚱뚱한 동생 테즈노부(쓰카지 글: 이현경 │ 2007-03-07
- [씨네21 리뷰] 넘쳐버린 이미지의 성찬 <천년을 흐르는 사랑> *글 속에 스포일러가 들어 있지만 영화의 감상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천년을 흐르는 사랑>은 저예산영화였던 <파이>(π, 1998)와 <레퀴엠>(Requiem for a Dream, 2000)을 통해 악몽 같은 인물 내면의 세계를 독특한 비주얼로 그려낸 바 있는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세 번째 작품이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글: 안시환 │ 200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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