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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시아 블록버스터로 향하는 성룡영화,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은 희박한 의미에서만 성룡 영화의 고유성을 갖고 있다. 그보다는 그 고유성을 어떻게 아시아 블록버스터의 시류 안으로 합류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긴 흠이 더 많은 영화다.
진시황제 제위 시절, 몽이 장군(성룡)은 시황의 후궁인 옥수(김희선)를 사랑하지만 단지 그녀를 바라볼 뿐이다. 위험에 처한 옥
글: 정한석 │
200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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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망각이란 건설적인 것, <과거가 없는 남자>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을 두고 프랑스의 작가 장 지로두는 ‘짐 없는 여행객’이라 불렀다. 이 어구를 제목으로 삼은 또 다른 프랑스 작가 장 아누이의 희곡은 이제 짐작할 수 있듯이 망각의 강을 헤엄쳐야 하는 인물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그 인물 가스통이 꽤 흥미로운 캐릭터인 것은 그로서는 잃어버린 과거를 차라리 복원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라는 사실로부터 비롯
글: 홍성남 │
200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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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라 빠르망>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작,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보석상 쇼윈도를 들여다보던 남자, 매튜(조시 하트넷). 주인이 권해주는 화려한 반지들 앞에서 다만 망설일 뿐, 결국 반지를 사지 못한다. 그의 부유하고 아름다운 약혼녀는 그의 장래까지 보장해줄 사람이지만 어쩐지 그는 확신이 없어 보인다.
카페 공중전화 부스에서 새어나오는 낯익은 음성에, 이 남자는 탄식에 가까운 이름 하나를 뱉어놓는다. “리사!” 2
글: 김나형 │
200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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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프로이트와 ‘정사’(情死)의 결합, <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
<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은 사이코드라마와 에로영화 사이를 위태롭게 오간다. 시종일관 낮고 굵은 목소리와 무표정한 얼굴로 납치범 이와조노를 충실히 연기한 중견배우 다케나카 나오토의 에너지를 빌려 전반부는 심리묘사를 통해 긴장감을 끌어내는 드라마가 유지된다. 그러나 후반부는 급격히 조악한 에로영화로 돌변한다. 고지마 히지리의 관능적인 육체를 보
글: 김수경 │
200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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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15년 전 강렬했던 사랑, <빨간구두>
영화는 강렬한 이미지로 시작한다. 비내리는 거리를 내려다보는 전지전능한 시선. 그 아래 사고로 나뒹구는 오토바이와 피흘린 채 쓰러진 소녀가 있다.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그녀의 일기를 읽던 간호사는 소녀가 다름 아닌 그 병원의 외과의사 띠모떼오(세르지오 카스텔리토)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수술을 집도하다가 딸의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된 띠모떼
글: 김지미 │
200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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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패럴리 형제의 깔끔한 로맨틱코미디, <날 미치게 하는 남자>
이 남자, 느낌이 좋다. 보스턴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린지(드루 배리모어)는 어느 날 자기 앞에 나타난 수학교사 벤(지미 팰론)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그동안 사귀던 남자친구들과 달리 벤은 친절함과 참을성도 있고, 센스와 유머도 갖추고 있는 너무 귀여운 남자다. 망가져버린 첫 데이트 날, 벤이 보여준 헌신적인 행동에 감동까지
글: 문석 │
200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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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우아한 스릴러. <리플리스 게임>
낯익은 이름의 제목, <리플리스 게임>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리플리> 시리즈 중 후기작에 속한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리플리는 줄곧 모호한 성정체성과 비정한 범죄자의 이미지를 지녀왔다. 이는 이미 두 차례나 영화화된 <The Talented Mr. Ripley>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그 리플리를 이번에는 &l
글: 남다은 │
200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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