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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상실의 슬픔을 사랑으로 승화하는 여정,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만일 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오직 어머니만이 슬퍼할 것이다.”(롤랑 바르트) 망자(亡者)로 인해 삶의 궤도를 바꿀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지만, 여기에 어머니라는 존재는 예외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이처럼 아들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한 어머니, 그녀가 상실의 슬픔을
글: 홍성남 │
200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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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국적 영화미학, <춘향뎐>
<춘향뎐>의 줄거리를 말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한국에서 중등교육 받은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는 이야기, 불멸의 고전 <춘향전>을 영화로 만든다는 건 그래서 대단한 모험이다. 줄거리야 이미 뻔하고 게다다 수십번 영화로 TV드라마로 재탕돼온 이 오래된 이야기에 아직 말해지지 않은 게 아직 남아 있기나 한 걸까. 임권택 감독은 조상현
글: 허문영 │
200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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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시각적 쾌감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다, <스팀보이>
19세기 중반,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가속화시킨 빅토리아 시대. 맨체스터에서 기술자로 일하는 소년 레이는 발명가문 ‘스팀가(家)’의 일원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기계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그는 연구를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할아버지의 소포를 받는다. 소포 속에는 스팀볼이라 불리는 무한 증기 에너지원이 들어 있었고, 할아버지와 아
글: 김도훈 │
200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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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치열하게 삶을 지키는 숭고한 영웅들, <펭귄: 위대한 모험>
그곳에는 시속 200km를 훌쩍 넘기는 폭풍설과 영하 100도를 밑도는 추위, 몇 개월씩 걸어 바닷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굶주림뿐이다. 그곳에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천형으로 느껴지는 장소, 남극의 오모크. 그런데 이 저주받은 땅을 새 생명을 창조하는 비밀스런 장소로 택한 이들이 바로 황제펭귄이다. 1년 내내 굳은 땅이 존재하고,
글: 오정연 │
200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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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적으로 만난 여섯 군인, 전우가 되다, <웰컴 투 동막골>
동막골에 이르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풀숲 사이에 숨은 오솔길과 그 끝에 놓인 작은 다리. 먼지와 피에 젖은 군인들은 하나씩 그 길을 지나 느닷없이 햇빛이 쏟아지는, 이 세상엔 존재할 리 없는 천진한 마을과 마주치고선 말을 잊고 만다. 동막골은 그런 곳이다. “아이들처럼 막살라”는 뜻을 가진 마을 이름처럼, 일년을 보낼 감자와 옥수수만 있다면 무엇이
글: 김현정 │
200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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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전형적인 액션판타지 영웅물, <그리스 로마신화 올림포스 가디언>
애니메이션 <그리스 로마신화 올림포스 가디언: 기간테스 대역습>은 말 그대로 ‘신화’로부터 시작됐다. 원작은 전 20권으로 출간되어 총 1천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초베스트셀러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신화 열풍이 한창이던 2000년부터 선보인 이 만화는 ‘2003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휩쓸며 에듀테
글: 권민성 │
200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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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동양의 공포와 서양 호러의 접목, <부기맨>
훌륭한 서양 공포영화에 대한 찬사는 “무섭다”가 아니라 “끔찍하다”이며, 가장 순도가 높아지면 “재밌다”가 된다. 공포의 감정이 ‘재미’가 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거리두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신은 다르다. 보이지 않아도 늘 곁에 있다고 생각되는 귀신은, 거리를 둘 수가 없고 따라서 즐길 수도 없다. 그래서 훌륭한 동양 공포영화를 칭찬할 때
글: 김나형 │
200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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