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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동양의 공포와 서양 호러의 접목, <부기맨>
훌륭한 서양 공포영화에 대한 찬사는 “무섭다”가 아니라 “끔찍하다”이며, 가장 순도가 높아지면 “재밌다”가 된다. 공포의 감정이 ‘재미’가 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거리두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신은 다르다. 보이지 않아도 늘 곁에 있다고 생각되는 귀신은, 거리를 둘 수가 없고 따라서 즐길 수도 없다. 그래서 훌륭한 동양 공포영화를 칭찬할 때
글: 김나형 │
200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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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격렬한 액션, <스텔스>
이번엔 하늘이다. 갱스터 총격전을 곁들인 자동차 경주 영화 <분노의 질주>, 007 시리즈의 헤비메탈 버전이랄 수 있는 <트리플X> 등 터프하고 스피디한 액션으로 일관해온 롭 코언 감독이 이번엔 무대를 하늘로 잡았다. “영화감독이 되면서부터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격렬한 액션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그는 이 영화 <스텔스>를
글: 박은영 │
200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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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일상의 잔인한 힘, <큐어>
로망 포르노 영화로 영화계에 입문했던 구로사와 기요시는 스릴러의 외양을 빌려 <큐어>의 모양새를 다듬었지만,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장르의 관습에는 무심하다. 로망 포르노 영화가 포르노의 외피 속에 감독의 자의식을 짙게 깔았던 것처럼, <큐어>에서 구로사와 기요시는 장르적 유희가 아닌 탈수기처럼 같은 방향으로의 순환을 반복하면서 삶을
글: 안시환 │
200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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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희로애락, 생로병사를 경험하는 로봇만의 세계, <로봇>
각종 SF소설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로봇은 인간과의 관계에 따라 그 캐릭터가 결정됐다. 그들은 인간의 권위에 대항하여 인류를 위협하는 나쁜 로봇이거나(<메트로폴리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이, 로봇> 등), 인간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인간적인, 착한 로봇이었다(<블레이드 러너> <터미네
글: 오정연 │
200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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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복수 삼부작을 마무리하는 디저트, <친절한 금자씨>
근대국가 내의 폭력의 권리는 국가가 독점한다. 그 권리를 탈취해 누군가에게 복수하는 일은 금지되어 있다. 그것은 신과 법의 지위를 찬탈하는 일이다. 누구에게 벌을 준다는 것은 자신의 척도로 세상을 재단하는 일인 것이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은 이 일을 해낸다. 그것도 자기만의 원칙 아래 그렇게 한다. 신장엔 신장, 혀에는 혀인 동해보복의 원리로 복
글: 이종도 │
200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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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60년대와 70년대의 극단적 대립, <브루스 윌리스의 챔피언>
국내에 널리 알려진 감독은 아니지만 앨런 루돌프는 미국 인디영화계에서 상당히 인정받는 인물이다. 70년대 <내쉬빌> 등 로버트 알트먼 영화 4편의 조감독으로 입문, <메이드 인 헤븐> <위험한 상상> <미세스 파커> 등을 만든 루돌프는 97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애프터글로>를 통해 건재
글: 남동철 │
200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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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범상한 범죄스릴러, <이노센스>
얼룩덜룩한 욕망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이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끈적거리는 쾌감까지 포기할 순 없다. 스릴러를 즐기기 위한 기본자세는 스크린에 시선을 맡겨두고 꼬인 매듭을 풀기 위해 머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땀에 절어 있는 몸뚱이를 일으킬 때 느슨한 정신을 긴장케 하는 한기까지 파고든다면 아주 훌륭한 관람이 될 테지만, <이노센스>는
글: 이영진 │
200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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