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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조용히 침투해 들어오는 음습한 물의 영상, <링2>
죽음을 전이시키는 비디오테이프로 혼란을 겪었던 레이첼(나오미 왓츠)은 과거의 악몽을 떨치기 위해 아들 에이단(데이비드 도프먼)과 함께 조용한 시골 마을로 이주한다. 하지만 저주는 끝나지 않는다. 심하게 일그러진 표정의 아이들 시체가 이 지역에서도 잇따라 발견되는 것. 사마라의 저주가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이곳에서도 돌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사마라는 비디
글: 문석 │
200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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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남자소년 버전의 <고양이를 부탁해>, <태풍태양>
한때 청소년의 해방구는 겨울이 되어서야 그것도 매서운 추위의 빙판 위에서 열리곤 했다. 황량한 벌판 같은 스케이트장에서 소년과 소녀들은 비로소 경계를 허물고 몸으로 부대끼곤 했다. 그건 무척 제한된 것이었다. 스피드 스케이트는 앞으로 질주하기에만 적합해서 서로 스쳐지나갈 수밖에 없다. 멋을 부려봐야 무섭게 가속도를 내거나 과격한 동작으로 멈춰서는 것뿐이
글: 이성욱 │
200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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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쓸쓸한 삶의 미소, <엑기>
철도원이란 직업을 ‘천명’으로 여기고 자기의 전부를 걸었으나, 남은 거라곤 쓰라린 회한뿐임을 깨달은 노인의 허망한 미소. <철도원>의 감독 후루하타 야스오과 주인공 다카구라 겐은 이미 20년 전 <엑기>(驛)에서 그 쓸쓸한 삶의 미소를 예감했다. <엑기>의 미카미는 이미 그때 삶의 허방을 보았다. 그는 철로를 미끌어지는
글: 이유란 │
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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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징기스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징기스칸>
징기스칸, “중세와 현대를 통틀어 가장 영토가 큰 제국”(브리태니커 사전 참조)을 건설한 몽고의 영웅. 알렉산더 대왕, 율리우스 시저, 나폴레옹 등과 마찬가지로, 정복왕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그의 삶은 서사물에 매력적인 소재다. <징기스칸>은 몽고의 통일과 대제국 건설에 이르기까지 전쟁과 학살, 권력과 암투로 둘러싸인 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글: 황혜림 │
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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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90년대 MTV 버전의 엑소시스트, <스티그마타>
천상에 올라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종교적인 기적이나 빤히 보고서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예나 지금이나 할리우드의 단골 소재다. 오래가진 못했지만 1999년 미국에서 개봉한 첫주에 <식스 센스>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스티그마타>는 초자연적인 힘에 영혼과 육체를 저당잡힌 프랭크를 내세운
글: 이영진 │
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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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간사 희로애락으로 안무한 영화, <탱고>
<탱고>는 인간사 희로애락으로 안무한 영화다. 사랑과 정열, 환희와 고뇌, 질투와 분노가 출렁대는 탱고의 강렬한 선율과 춤사위는 댄서들의 심리와 개인사를 거울처럼 비춰내고, 초기 유럽 이민자들의 정착과 군부독재 시절 등 아르헨티나의 고단한 역사까지 아우른다. 역사와 사회, 전통예술에 대한 속깊은 애정으로 들쭉날쭉한 필모그래피를 그려온 카를로스
글: 박은영 │
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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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뻔뻔스럽고 도발적인 포르노그라피, <감각의 제국>
60년대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는 칼바람 소리가 났다. 어떤 일본 감독도 기성사회와 그렇게 맹렬하게 싸운 적이 없었다. 재일동포 차별, 사형제도, 전후 일본민주주의 실패, 일본 공산당의 스탈리니즘적 몽매함을 가차없이 내리쳤고, 나중엔 국가의 존재가치까지 부인했다. 일본인 심성의 밑바닥을 헤집으면서 느리고 긴 싸움을 벌였던 이마무라 쇼헤이가 “내가 농부라면 오
글: 허문영 │
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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