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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편리하고 간단한 즉석요리 <사랑의 레시피>
뉴욕 번화가 레스토랑의 잘나가는 주방장 케이트(캐서린 제타 존스)에게 일은 목적어가 아닌 주어다. 빈틈없이 일과 삶을 포개고 살아가는 그녀는 병사를 지휘하듯 주방을 휘두르며, 실낱의 과실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로 맹위를 떨친다. 그러던 그녀에게 일상을 뒤엎는 두 가지 사건이 터지는데, 하나는 언니의 사고사로 조카 조이(애비게일 브레슬린)를 도맡게 된 것
글: 최하나 │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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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번의 섹스가 만인을 기쁘게 <틴토 브라스의 아모르>
마르타(안나 짐스카야)와 다리오(맥스 파로디)는 동상이몽의 부부다. 침대 위에서는 자기밖에 모르는 다리오 대신 마르타를 황홀하게 만드는 건 열정 가득했던 과거를 복기해주는 꿈이다. 어느 날 미술관을 찾은 마르타는 그곳에서 화가인 레온(리카르도 마리노)을 만나 잠깐 동안의 짜릿한 시간을 갖는다. 누가 봐도 명백한 불륜인 탓에 마르타는 고민하지만, “질투는
글: 강병진 │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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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지독히 외로운 두 남녀의 무력한 표정 <스토킹 그리고 섹스 2>
도서관 사서인 유코(가와이 아오바)의 알람시계는 코시노(엔도 마사시)의 일상에 맞춰져 있다. 그의 출근을 배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녀는 그가 씻을 때 씻고, 그가 먹을 때 먹고, 그가 잠들 때 잔다. 하지만 둘은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위층 남자와 아래층 여자의 관계다. 유코는 천장 너머로 그의 숨소리를 듣고 그의 움직임을 상상하며 미소 짓
글: 강병진 │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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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존과 실존 <영광의 날들>
전쟁의 구름(黃雲)이 지나가면 흑백화면이 컬러로 바뀐다. 흑백화면은 참전한 모두를 평등한 군인인 척 위장하지만, 컬러화면이 그들의 피부색까지 감출 순 없다. 유럽 연합군들은 승리의 샴페인을 백인을 위해서만 터뜨렸을 뿐, 영광은 결코 유색 군인들의 이름을 호명해주지 않았다. 프랑스 전쟁영화 <영광의 날들>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아프리카 북부와 이
글: 송효정 │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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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일주일간 일탈 여행 <거친 녀석들>
멋진 의사가 꿈이었던 동네 치과의사 더그(팀 앨런), 파산을 눈앞에 둔 모델 매니저 우디(존 트래볼타), 가장다운 권위가 없는 배관공 바비(마틴 로렌스), 덤벙대고 실없는 노총각 더들리(윌리엄 H. 메이시). 이 네명의 불알친구들은 일상에 얽매인 중년의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거친 녀석들>은 이들이 충동적으로 의기투합해 일주일간 일탈의 여
글: 박혜명 │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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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간의 무서운 양면적 얼굴 <미스터 브룩스>
사회적 정상인의 외양 이면에 무시무시한 일탈의 욕망을 가진 남자의 이중생활을 그린 드라마. 얼 브룩스(케빈 코스트너)는 신앙심 깊고 사업적으로 성공했고 아름답고 헌신적인 아내와 예쁜 딸을 둔 중년의 남자다. ‘충동이 그를 다시 찾아왔다. 그를 떠난 적도 없다’는 구절로 시작하는 <미스터 브룩스>는 이야기를 지연시킬 것도 없이 막바로 그의 흠없는
글: 박혜명 │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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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웃음 유발을 위한 자극적인 코미디 <내 생애 최악의 남자>
서른두살 미혼 동갑인 주연(염정아)과 성태(탁재훈)는 10년지기 친구다. 대학 때 우정과 사랑 사이의 각별한 관계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동기들과 모인 술자리에서 과하게 취해, 실수로 동침을 한다. 이 실수가 두번 반복되고 둘은 결혼한다. 결혼식을 올리고 이튿날, 주연과 성태는 각각의 직장에서 완벽한 이상형의 이성들을 만난다. 외모에서 능력까지 부족할 게
글: 박혜명 │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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