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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데미지2>라고?
94년에 아주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크랙 브레인>이란 비디오가 출시되었는데, 그저 그런 B급액션으로 생각하여 반품할 요량으로 따로 빼두었다. 영업사원에게 반품하는 그 순간, 재킷에서 쿠엔틴 타란티노란 이름을 발견하여 자세히 읽어보니, 타란티노와 함께 어렸을 적에 비디오 아카이브에서 같이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저수지의 개들>의 시나
200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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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글쎄, 아줌마 아니래두
대여점에서 고객이 나를 부르는 다양한 호칭 중에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아줌마’이다. <씨네21>에서 ‘아줌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부 필자도 있지만, 아직 미혼이란 이유 하나만으로도 나는 ‘아줌마’라 불리는 것이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나를 부르는 호칭이 바로 ‘아줌마’이다.처음 오는 고객은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얼굴도 보지
200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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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까대기’는 이제 그만
비디오업계에는 수많은 ‘업계 용어’가 있다. 유통마진을 뺀 채 싸게 유통되는 물건을 ‘나까마’ 또는 ‘나르는 물건’이라 하고, 많이 팔기 위한 방편들은 ‘끼워주기’, ‘밀어주기’ 등으로 불리고, 이른바 비디오 케이스는 ‘껍데기’, 비디오테이프는 ‘알티’ 또는 ‘알맹이’, 공테이프는 ‘공티’, 불법 테이프는 ‘삐짜’ 등으로 불린다. 엄연히 정상적인 용어가 존
200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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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어디 어디 숨었니?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호금전 특별전’을 마련했다 한다. 호금전 영화들 대개가 국내에 출시된 적이 있긴 한데, 정작 테이프는 존재하지 않고, “어디 어디 있다더라”, “누군가 지방 어디에서 봤다더라”, 또는 “있었는데 10여년 전 잃어버렸다” 등으로 전해지는 ‘전설’로만 존재할 뿐이었다. 오늘은 국내 비디오업계에 떠도는 호금전 비디오의 전설을 추
200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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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앗, 배우시죠?
지난해 어느날, 고객 한분이 <플란더스의 개> 비디오를 하나 사겠다고 주문을 했다. 대박영화일 경우 한달 정도 지나 회전율이 저조해지면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지만 출시된 당시는 대여율이 높지 않더라도 이후 소장가치가 높은 영화는 중고로 구하기가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예를 들면 <천국의 아이들> <어둠 속의 댄서>
200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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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아름다운 청년
요즘 우리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병진이는 내가 여태껏 만난 최고의 파트너이다. 우선 성실하고, (그가 아침에 문을 늦게 연 적은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다) 고객들께 인사를 잘하는 등 상냥하게 최선을 다한다. 비디오테이프의 반품 기일을 챙기는 것(예전엔 반품기일을 놓쳐 떠안는 경우가 허다했다)도 거의 실수가 없을 만큼 꼼꼼히 하고, 매일매일 청소도
200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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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내… 숭… 떨지… 말. 고
몇해 전 <비디오를 보는 남자>란 소설을 본 적이 있다. 어렴풋이 기억하기론, 엘리트지만 실직하게 된 남자가 동네 어귀에서 자그마한 비디오대여점을 하면서 겪는 일상을 그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당시 그 책을 읽게 된 경위는 내 주변의 누군가가 그 소설에 묘사된 부분 중 ‘주인남자가 문 닫을 시간에 급히 뛰어든 중년의 연인과 포르노를 함께 본다’는
200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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