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클래식] 사회에서 개인으로,어쩌면 변절? 제2차 세계대전 뒤 비토리오 데 시카의 이탈리아영화 <자전거 도둑>을 피난처 부산 변두리의 중앙극장에서 관람한 나는 감동한 나머지 충격을 받은 채 극장을 나섰다. 당시의 극장 앞에는 사람 키 깊이의 도랑이 있었는데 나는 몽유병자처럼 흐느적거리며 걷다가 그 더러운 도랑에 빠지고 말았다. 일어서려 하지 않는 나를 여러 사람들이 팔을 뻗쳐 겨우 끌어올 2001-02-23
- [씨네클래식] 전통문화의 지지자, 세태풍자의 달인 맹진사는 세도가가 되려는 야심에 판사집 아들을 사위로 맞으려 한다.그러나 겨우 혼약을 받아놨더니 그 집 아들이 절름발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진퇴양난에 빠진 맹진사는 결국 잔꾀를 낸답시고 딸의 몸종을 대신 시집보내는데 막상 결혼식 당일날 확인해보니 상대는 늠름한 청년이었다. 1943년에 집필된 오영진의 오리지널 시나리오 <맹진사댁 경사>의 스토리라 2001-02-23
- [씨네클래식] 코믹터치의 휴먼드라마 충무로 시나리오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들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눈에 띄는 현상은 80년대 후반부터 확연해지는 세대간의 단절이다. 60년대의 작가들 중 70년대까지 활동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반면 80년대의 작가들 중 90년대 이후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극히 드문 것이다. 그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규명은 훗날의 영화사가들에 2001-02-21
- [씨네클래식] “이 죄인들을 용서해 주시오” 한국영화회고록 19회- 유현목“유현목 감독은 사탄이다!” 이 글은 당시 유력한 기독교신문(주간지)에 실린 커다란 글자의 표제였다. 또한 이 글을 쓴 이는 당대 기독교 음악계의 거두였고 지금은 고인이 된 분이다.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는 나에게 악마라니? 경악한 나는 차츰 잔잔한 웃음으로 바뀌면서 기사내용을 끝까지 읽었다. 1965년 나의 작품인 <순교자 2001-02-20
- [씨네클래식]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의 터주대감 할리우드에 프랭크 피어슨이 있다면 충무로에는 유동훈이 있다. 두 사람이 걸어온 인생역정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혹시 쌍둥이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닮아 있다. 두 사람 모두 일급작가이면서 후학양성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부었고 시나리오 작가의 지위향상과 권익옹호를 위하여 집요한 투쟁을 벌여온 인물들이다. 심지어 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직을 여러 번 2001-02-16
- [씨네클래식] 60년대 충무로를 휘저은 몇 가지 사건들 1962년의 새로운 영화법은 영세한 개인 프로덕션의 폐쇄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제시대부터 탄압과 빈곤과 싸우면서 견뎌온 윤봉춘, 이규환, 이병일, 전창근 등의 노장들이나 해방 뒤 등장한 대다수 신진감독들은 개인 프로덕션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오다가 일손을 놓아야할 참담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16개 제작회사들은 시내에 있는 창고들을 빌려 등록기준이 요구하는 2001-02-16
- [씨네클래식] 우리의 국시가 자유민주주의임을 아느냐? 나는 반공법과 음화제조법으로 약 1년 반 동안 검찰에 끌려다니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1965년 이만희 감독이 의 반공법 위반으로 형무소에 투옥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때 나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세계문화자유회의’의 한국지부 회원이었는데 예술 각 분야의 회원이 한 사람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가 감독의 구속사건에 대한 세미나에서 발제자가 되어 200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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