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지단, 현대의 신화 “지단의 은퇴경기가 될 것이다.” 라울은 그렇게 말했다 스페인행 보따리를 쌌다. “지단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 유감이다.” 브라질의 카를로스도 그렇게 말했다 고국에서 팬들의 야유에 직면했다. ‘지단의 저주’라는 말이 돌 정도로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팀은 그들을 비웃는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렸다. 지단의 저주가 무서웠는지 4강전 상대 포르투갈 글: 남동철 │ 2006-07-14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다큐멘터리가 그리운 시간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면서 의아했던 대목이 있다. 에니스는 왜 가난한 걸까, 라는 의문. 60년대부터 20년에 걸친 이야기 내내 에니스는 늘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고 있었다. 위자료와 양육비를 마련하느라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혼 전에 잘살았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잭이 로데오에 집착하는 이유도 금방 짐작하기 힘든 것이었다. 카우보이의 삶에서 글: 남동철 │ 2006-07-07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슈퍼맨의 비애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그림이 있다. 19세기 말 러시아 리얼리즘 화가 일리야 레핀의 작품으로 유배를 갔던 남자가 갑자기 집안에 나타나자 당황하는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내는 놀라 일어서고 아이들은 초라한 몰골의 사내를 보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다. 아마도 여인은 남편이 유배를 떠난 뒤에 새 삶을 시작했을 것이고 그래서 글: 남동철 │ 2006-06-30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옷은 힘이 세다 의상은 힘이 세다. 여자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남자들은 대체로 20대가 넘어서야 의상의 힘을 깨닫는다. 언제? 대체로 예비군 훈련 받으러 갈 때다. 군복만 입으면 평소 의젓하던 남자들도 수컷 냄새를 흘린다. 남자들만 있던 중·고등학교처럼 욕설과 음담패설이 거리낌없이 흘러나온다. 평소 욕이랑 안 친하던 나도 “새끼”라는 말이 절로 흘 글: 남동철 │ 2006-06-27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대박 아니면 쪽박 최근 CJ CGV가 발표한 5월 통계에 따르면 한국영화 점유율이 33.9%라고 한다. 올해 1월 77.6%까지 치솟았던 수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1월엔 <왕의 남자>가 관객몰이를 했고 5월엔 <미션 임파서블3>과 <다빈치 코드>가 휩쓸었으니 이런 점유율이 나오는 게 당연할 것이다. 그래도 극장업계엔 희소식인 것이 할리 글: 남동철 │ 2006-06-16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나라야마에 눈이 내린다 2001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마지막 상영작은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이었다. <아들의 방> <피아니스트> <멀홀랜드 드라이브>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등이 상을 나눠가진 그해 영화제에서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은 거장에 대한 예우 차원의 초청처럼 보였다. <나라야마 부시코& 글: 남동철 │ 2006-06-09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폐인들이여, 단결하라! 폐인이라는 말을 언제부터 쓰게 됐을까. 기억이 맞다면 <다모>가 시초이겠으나 <다모> 이전에도 폐인은 많았다. 고백하자면 나도 폐인이었다. 이주일, 심형래, 최양락, 이창훈 등 당대를 주름잡던 코미디언들이 10대 시절 나의 우상이었다. 그들의 몸동작을 흉내내고 유행어를 따라하면 친구가 생겼고 대화가 통했다. 커서 뭐 되려고 하며 쯔쯧 글: 남동철 │ 20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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