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포커페이스의 비애, <브로큰 플라워> ‘포커페이스’라는 말이 있다. 카드를 할 때 좋은 패가 들어오든 나쁜 패가 들어오든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에서 유래한 말이라는데, 흔히 무표정한 사람을 일컫는다. 영화배우 가운데 포커페이스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찰리 채플린과 쌍벽을 이뤘던 코미디 감독 겸 배우 버스터 키튼일 것이다. 키튼은 얼굴에서 표정을 지운 대신 몸의 액션코미디를 만들어 글: 남동철 │ 2005-12-16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국익이를 내버려두자 <상계동 올림픽>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신도시 개발 때문에 자신들의 보금자리에서 내쫓기는 상계동 철거민들을 그린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대목 하나는 상계동에서 내몰린 그들이 부천시의 고속도로 근처에 자리를 잡은 다음 벌어진다. 당시 정부가 철거민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그들을 서울 외곽으로 이주시키는 것이었다. 부천의 고속도로 옆이 그곳. 그 글: 남동철 │ 2005-12-09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마스무라를 보러 가자 오랫동안 금기였던 탓에 일본 영화사엔 아직 우리가 잘 모르는 감독들이 많다. 지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마스무라 야스조도 그중 하나다. 그는 오랫동안 스튜디오의 고용감독으로 일했고 작가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재평가받은 거장이다. 이번 회고전에서 그의 영화 몇편을 보면서 마스무라를 보러 가자고 선동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오랜만에 발견의 기 글: 남동철 │ 2005-12-02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어느 영화 청년의 자살기도 언제부턴가 주위에 절망이 삼켜버린 젊음이 서성거린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과 여자동기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군대를 제대한 뒤 한때 함께 공부했던 후배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딘가 발을 헛디딘 듯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난다. 전태일의 분신처럼 세상을 뒤바꾸는 외침이 아닌 자살, 딱히 누군가가 기억하길 원치 않는 자살 글: 남동철 │ 2005-11-25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사운드, 영화제작의 비밀 영화 사운드, 하면 떠오르는 영화 두편이 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필사의 추적>과 허진호의 <봄날은 간다>. 둘 다 영화 사운드를 만드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필사의 추적>에서 존 트래볼타는 소리를 채집하던 중에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아니, 목격이란 말은 정확하지 않다. 살인현장을 눈으로 본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글: 남동철 │ 사진: 서지형 │ 2005-11-18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부정의 정신 무솔리니 시대의 이탈리아엔 백색전화 영화란 게 있었다. 부르주아 저택에서 벌어지는 연애담이 주를 이루는 영화로 안락한 거실의 백색전화가 눈에 두드러져 붙여진 이름이란다. 백색전화는 궁핍한 대중에게 현실도피의 환상을 채워주는 당시 영화의 상징물이었다. 그러나 2차대전이 끝나자 이런 주류영화에 반기를 든 일군의 감독이 나타났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비토리오 글: 남동철 │ 2005-11-11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쇼치쿠 110년 오랫동안 일본영화를 볼 수 없었던 탓에 우리에게 쇼치쿠는 그리 친숙한 이름이 아니다. 일본영화 개방 이후 오즈 야스지로와 쇼치쿠 누벨바그가 널리 알려졌지만 쇼치쿠는 국내에선 홍콩의 쇼브러더스(장철과 호금전의 무협영화)만한 인지도도 없는 영화사이다. 그건 지금의 일본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쇼치쿠의 전성기는 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이기 때문이다 글: 남동철 │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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