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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지식인으로서의 영화감독은?
99년 한해를 '한국영화 폭발'이라는 말로 정리하면서, 영화산업이 쏘아올린 요란한 축포 뒤에 묻힌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한다. 올해는 인문학의 위기, 문학의 위기 등 유난히 많은 위기설이 회자됐는데, 영화가, 그리고 약간은 <씨네21>도 그 책임을 나누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서다. 대학에서 학생들이 ‘돈되는’ 학과나 ‘재미있는’ 학과로 몰리면서
199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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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비디오 시대의 종말
어쩌면 미래의 관객에겐 <링>이 하나도 안 무서운 영화가 될지 모른다. 집집마다 비디오데크가 있어서 비디오 빌려보는 일이 일상이 되는 시대가 아니라면 말이다. <링>의 공포가 강력했던 이유는 저주의 비디오테이프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전염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를 비디오로 보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 온다면 <링&
글: 남동철 │
200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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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피렌체에서 보내는 편지
이탈리아에서 9월을 맞고 있다, 라고 쓰면 잘난 척하는 말로 들리려나. 그래도 사실이니 양해해주시길. 8월 마지막 주를 맞아 뒤늦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6년 전 배낭여행으로 유럽을 돌아다닌 뒤로 처음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결심한 터라 조금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막상 피렌체의 어느 호텔방에서 하루 휴가를 이 글을 쓰는 데 소비하고
글: 남동철 │
200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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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즐거운 밀레니엄 소동
1982년 내가 신문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대학교수인 한 어른은 “앞으로 10년 안에 신문이 없어지고 방송만 남을 텐데 왜 신문사에 들어가려느냐”고 했다. 기자가 된 뒤엔 한때 “전자신문이 등장하면 장차 종이신문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므로 실직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90년대 들어 PC가 대중보급되고 모든 직장이 곧 재택근무체제로 이행할 것처럼 이야기
200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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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남기남과 주꾸미집
“나, 남기남입니다. 여기 근처에 있는데 얼른 나오쇼.” 저녁에 일을 하다 전화 한통을 받았다. 남기남 감독이었다. 최근 <바리바리 짱>을 개봉시킨, <영구와 땡칠이>의 전설적 흥행감독, 6일 만에 영화 1편을 찍었다는, 바로 그분이다. 한겨레신문사 근처 어느 주꾸미집에 있으니 빨리 나오라는 말에 다른 약속이 있었지만 잠깐 얼굴이라
글: 남동철 │
200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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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예쁜 게 좋아
언제 가장 무섭고 긴장되냐고 묻는다면 나는 처음 가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맡길 때라고 대답할 것 같다. 단골 미용실을 정한 뒤로는 자리에 앉으면 알아서 깎아주는 상황이 됐지만 단골 미용실을 찾기까지 꽤 많은 식은땀을 흘렸다. “어떻게 깎아드릴까요?”라는 질문에 할 수 있는 대답이 “음, 좀 짧게” 아니면 “잘” 혹은 “예쁘게” 같은 도합 4∼5가지도 안
글: 남동철 │
200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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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어떤 롱테이크, 정성일과 박찬욱의 대담
롱테이크는 널리 알려진 촬영기법 가운데 하나다. 오랜 시간 컷을 나누지 않고 찍는 이 기법은 지루한 예술영화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오해가 무조건 부당한 것은 아니다. 의미없는 롱테이크만큼 효과만점인 자장가도 드물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롱테이크는 가장 단순한 촬영기법이다. 널리 아다시피 뤼미에르가 만든 최초의 영화는 롱테이크로 찍은 것이
글: 남동철 │
200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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