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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군대는 선, 국적 포기는 악?
유년기 기억 가운데 아주 끔찍했던 장면이 있다. 시시때때로 나오는 반공드라마에서 인민재판을 하는 모습이었다. 반공 청소년으로 커가는 데 밑거름이 된 그 장면을 보며 몸서리친 이유는 순전히 죽창이 몸을 뚫는 잔인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인민재판 자체가 끔찍한 것이란 건 나중에야 알았다. 오늘날 흔히 이지메라 부르는 이것은 집단이 개인을 통제하는 데 탁월한
글: 남동철 │
200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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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영화만들기의 마술?
영화 <허리케인 카터>에서 수감중인 루빈 카터가 “writing is magic”(글쓰기는 마술)이라고 했을 때, 이 발언은 과연 카터가 유죄냐 무죄냐 하는 시비를 덮으면서 마치 영화 전체의 메시지인 것처럼 강력한 힘을 발산했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글쓰기란 자신을 심화(가운데점) 확장시키며, 그것은 종신형의 죄수를 구원할 만큼의 놀라운 힘을
200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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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연기, 작지만 무한한 가능성
요즘 <씨네21> 창간 10주년 기념 특강이 진행 중이다. 지난주 배우 백윤식이 스타트를 끊었고 이번주에 배우 문소리와 박찬욱 감독이 강연자로 나섰다. 박찬욱 감독 특강 진행을 하면서 그에게 연기 연출의 비결을 물었더니 재미있는 답변이 나왔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예전에 <올드보이> 오디션을 할 때 강혜정이 왔는데, 문승욱
글: 남동철 │
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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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극장전>을 보고
오랜만에 홍상수 감독 인터뷰를 하면서 그와 처음 이야기를 나눴던 때가 떠올랐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개봉을 앞둔 1996년의 어느 날, 당시 <씨네21> 기자였던 김영진 선배와 난 너무나 낯선 영화를 만든 이 신인감독에게 물어볼 것이 많았다. 지금보다 훨씬 날렵하고 젊었던 홍상수 감독의 첫인상은 흔히 볼 수 있는 지식인 같았
글: 남동철 │
200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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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또하나의 국제영화제를 맞아
94년 봄, 처음으로 칸영화제엘 갔다. 당시로선 일간지들이 아직 해외영화제에 기자를 보내지 않을 때였고, 나는 대종상 예심 심사료 받은 것과 약간의 돈을 모아 자비출장을 결행했다. 내가 놀랐던 건, 영화제 본부 건물은 외관이 예상보다 작고 수수했다는 것이고, 일단 영화제가 시작되니 해변을 따라 뻗어있는 시가지가 모두 행사장이더라는 것이다. 그해 칸영화제
글: 허문영 │
200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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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씨네21> 영화제를 마치며
지난 5월5일, <씨네21> 창간 10주년 기념 영화제가 끝났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6천명 이상이 이번 영화제를 다녀갔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영화를 못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었다. 극장에 못 들어간 사람들이 내 멱살을 잡는 꿈을 꾼 적도 있다.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
글: 남동철 │
200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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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김기덕의 길
요즘 영화담당 기자들은 김기덕 감독의 <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기자 시사회를 열지 않고 인터뷰도 전혀 안 하겠다고 하니 영화에 대해 쓸 말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보도자료도 없고 공개된 스틸사진도 달랑 한장이다. 이거야 원, 기자들 엿먹으라는 거야 뭐야, 하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씨네21>도 예외는 아니
글: 남동철 │
200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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