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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꽃샘추위
3월1일, 휴일이라 회사가 썰렁하다. 주초에 휴일 있다고 마감을 하루 늦춰도 되는 게 아닌지라 기자들은 전부 나와 기사를 쓰고 있지만, 다른 부서엔 출근한 사람이 거의 없다. 인구밀도가 줄어서 숨쉬기는 편하지만 텅 빈 공간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남들 노는 날 일하는 것도 억울한데 휴일이라 난방마저 끊긴 탓이다. 명랑만화처럼 기자들 얼
글: 남동철 │
200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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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정혜와 은주
‘아, 맞아, 겨울엔 원래 눈이 왔었지.’ 그런 생각이 든 날이었다. 지난 2월22일, 참으로 오랜만에 서울이 하얗게 보이던 날, 배우 이은주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침 그 시간엔 서울극장에서 <여자, 정혜> 시사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영화를 보다말고 휴대폰을 받고 나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나지막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글: 남동철 │
200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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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교도소에서 온 편지
편지 한통을 받았다. 무늬나 색깔이 첨가되지 않은 평범한 편지지 10장에 빽빽이 사연을 적은 편지였다. 이메일과 휴대폰이 일반화된 세상에서 이런 편지를 받은 것 자체가 신기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자신이 교도소에 있다고 밝혔고 2012년에 출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이 지면에 썼던 ‘<토요명화>에게 보내는
글: 남동철 │
200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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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조니 뎁과 디카프리오
“관계가 별로 없다고? 그럼 우리가 관계를 맺어주지 뭐?” 매주 열리는 <씨네21> 기획회의에서 내가 자주 뱉는 말이다.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람이나 사건이라도 관점만 제대로 잡으면 굴비 엮듯 엮어서 흥미로운 기획기사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번번이 이런 식이다보니 “관계를 맺어주자”는 말만 나오면 기자들 낯빛이 변한다. “어이
글: 남동철 │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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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딴따라, 연예인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
“음악 좀 그만 들어라, 너 딴따라 될래?” 남보다 철이 늦게 들었던 10대 시절의 나는 아버지가 이렇게 말할 때 한마디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땐 잘 몰랐지만 딴따라가 된다, 는 건 인생 종친다는 말로 들렸고, 무서웠다. 대입 시험을 치른 다음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오디오를 샀고 몇주간 몇장 안 되는 레코드판을 바늘이 닳도록 들으면서 ‘이러다 진짜
글: 남동철 │
200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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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클린트 이스트우드
누군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대해 “미국영화의 기적”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무법자> 시리즈와 <더티 하리> 시리즈로 유명한 젊은 날의 액션스타가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이 됐으니, 이런 표현도 무리가 아니다. 2003년 <미스틱 리버>를 보고 난 이스트우드가 생애 최고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선악의
글: 남동철 │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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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토요명화>에게 보내는 편지
오랜만에 네 생각이 나서 편지를 쓴다. 요즘 많이 힘들다는 얘기 들었어. 회사에서 당분간 나오지 말라고 했다며. 딸린 식구도 많은 너한테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을 거 같아. 동료들이 항의시위까지 했다던데 그분들도 충격이 클 거야. 아무쪼록 잘돼야 할 텐데 지금 상황으로 봐선 쉽게 낙관하기도 힘들구나. 아예 책상을 뺀다는 소문도 들리니 말이야. 정말 맘이
글: 남동철 │
20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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