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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더 낫다`
한주 동안 잡지를 만들면서 미리 본 영화 가운데 <오! 브라더스>가 며칠째 머리 속에 맴돌고 있다. 영악한 형이 조로증을 앓고 있는 어린 이복동생과 부득이한 동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주축으로 한 이 영화는, 대략 분류하자면 비평계보다는 대중관객의 취향을 더 많이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이럴 경우 효력이 검증된 흥행 장치에 의존하게 마련인데,
200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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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경계를 사는 사람들
충무로라고 불리는 한국의 주류 영화계 안에 30대의 역량있는 여성프로듀서들이 열한명이 넘는다는 소식, 그러니까 우리가 알 만한 유능한 여성프로듀서가 도합 20명쯤 된다는 사실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우리나라에서 연간 만들어지는 주류영화가 대략 60∼70여편 된다). 이와 관련해 함께 나눔직한 이야기들이 이번주 <씨네21> 특집 기사에 상당량 들어
200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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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대목과 소목
하늘에서 가을 소리가 들린다. 방사형으로 화사하게 꽂히는 햇살, 실로폰 채로 치면 또로롱 울릴 것 같은 투명한 공기, 부지런히 줄을 뜯는 가야금 연주자의 손가락처럼 살랑거리는 나뭇잎들이 가을 소나타의 서주를 연주하는 계절이다.이번주 <씨네21>은 가을영화의 행렬을 예고하고 있다. 짧지만 미려한 소개글들에 마음이 살짝 설레더니 갑자기 코끝에서 어린
200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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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먹먹함
슬픔에도 등급이 있다면 그 마지막 단계쯤에 해당하는 말이 ‘먹먹하다’가 아닐까 싶다. 대성통곡이라는 것도 남이 내 슬픔에 공감할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여기서 무너지지 않겠다는 자기 보존의지의 표현이라고 느껴진다. 그런데 마음이 먹먹해지면 그것마저도 귀찮아진다.나는 이런 유의 먹먹함을 느낀 적이 있다. 어떤 죽음에 대면했을 때의 일이다. <씨네21>
글: 김소희 │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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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변화
한 개인이나 집단에 시간이 늘 동일하게 감각되는 것은 아니다. <씨네21>에 지난 한달은 통상성을 뛰어넘는 응축과 확장의 느낌을 동시에 준 시기였다. 그 사이에 3중의 변화가 있었다.<씨네21>이 한겨레신문사의 품을 떠나 2003년 8월1일자로 ‘씨네21주식회사’라는 독립법인이 되었다. 1995년 창간 이래 맞이한 최대의 변화로, &l
글: 김소희 │
20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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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난기 많은 영혼
강냉이를 오도독 오도독 깨물며 에디토리얼을 궁리하는 이 시간에, <씨네21> 사무실 곳곳에서는 작은 수런거림과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한주 동안의 고심과 노동을 털어낸 취재와 사진, 자료쪽 기자들이 장난도 치고 다음주 작업에 대해 의논하는가 하면, 마감 독려해가며 원고를 매만지고 꾸미느라 숨이 턱에 닿았던 편집과 교열 기자들도 발걸음을
글: 김소희 │
200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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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쌈지공원
가만 보면 사람들은 무작정 애정을 갖게 되는 대상들을 제각기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건 영화나 음악일 수도, 어떤 생명체일 수도, 혹은 특정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게 비슷할 때 우리는 사람끼리도 비슷하다거나 서로 통한다고 이야기한다.나에게는 쌈지공원이 그런 것 중 하나이다. 옷에 매달고 다니던 작은 주머니라는 뜻의 쌈지에서 유래했을 이 명칭은, 도시 곳
글: 김소희 │
200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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