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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나만 좋자고 이러는 거야?
오늘도 글이 안 써진다. 소질이 없는 걸까, 적성에 안 맞는 걸까. 가슴으로 써야지 하다가도 마감이 다가오면 어느새 가슴이 아니라 손가락이 자동기술하고 있다. 다른 작가들은 어떨까. 마감과의 씨름은 글 쓰는 자들의 숙명이지 싶어 올해 산문집을 출간한 세명의 작가들- <또 못 버린 물건들>의 은희경, <이적의 단어들>의 이적, <
글: 이주현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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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경각심을 가지고
뒤늦게 극사실주의 데이트 프로그램 <나는 SOLO>를 보기 시작했다. 화제의 16기 출연자들 방송분을 정주행하는데 듣던 대로 솔로나라에서 헤어 나오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8월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19∼34살 청년 중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36.4%, 즉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
글: 이주현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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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크리스티안 페촐트와 지하철의 영화
지난여름 이 지면에 영화 기자의 비애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씨네21> 기자라면 넘어야 할 산 몇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담력 약한 사람도 공포영화를 보고 기사를 써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영화잡지 편집장의 비애도 있다. 영화와 드라마의 스포일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최근엔 <마스크걸>에서 누가누가 죽음의
글: 이주현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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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과몰입의 시대
<헤어질 결심>을 10번 봤다거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20번쯤 봤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렇게까지 보고 또 보는 마음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조금 다른 맥락이지만, 나의 최다 N차 관람 영화는 영어 섀도잉을 해보겠다며 선택한 <라라랜드> 되겠다. 스스로의 노래 실력에 크게 실망해, 영화에 등장하는 두 번째 노래 &l
글: 이주현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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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2023년 여름의 한국영화가 남긴 것들
<씨네21>의 비평지면 ‘프런트 라인’의 필자 4명(김소희, 송형국, 김병규, 송경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올여름 개봉한 4편의 한국영화 대작들을 중심으로 최근 한국 상업영화가 보여준 일련의 경향과 성패를 살피기 위해서였다. 조곤조곤 진행된
글: 이주현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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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연기가 하고 싶어서
까맣게 잊고 있던 부끄러운 경험 하나가 떠오른다. 대학 1학년, 몸담고 있던 교내 방송국에서 영상팀 친구들이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거의 모든 동기들이 크고 작은 배역에 동원된 가운데 나 역시 카메라 앞에서 연기라는 걸 처음 해봤다. ‘계단을 올라간다. 문 앞에 다다른다. 뒤돌아본다.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 카메라가 내 얼굴을 줌인한다.’ 장
글: 이주현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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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스크롤 내리거나, 스크린 향하거나
디즈니+의 대작 시리즈 <무빙>이 8월9일 공개됐다. 시리즈를 미리 본 기자들은 하나같이 재미를 보장했다. 뒤늦게 강풀 작가의 원작 웹툰을 찾아봤다. 역시, 괜히 누적 조회수가 2억뷰에 이르는 메가 히트작이 아니었다. 초반부, 아기 봉석에게 공중부양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부모 미현과 두식(영화에선 한효주와 조인성이 연기하는 인물들)이 방에
글: 이주현 │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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