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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조건부 화해, <인 더 컷>
건달, <인 더 컷>의 여성 육체가 남성 육체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듣다중국인은 여자 셋이 모인 풍경(姦)을 간사하다고 상상했다. 여기 불만을 품은 누군가는 남자 셋이 모인 풍경은 ‘뻔뻔할 뻔’이라고 우스개를 지어냈다. 종종 엿듣게 되는 ‘여자 셋’의 수다는 간사하다기보다 터프하다. 여자가 간사해지는 것은 괜찮은 남자 셋 사이에 혼자 있을 때다.
글: 남재일 │
200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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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사기의 카니발, <범죄의 재구성>
아가씨, <범죄의 재구성>의 유쾌한 열정을 질투하다한국은행이라는 난공불락의 성채를 상큼하게 찜쪄먹는 사기극, <범죄의 재구성>. 완전범죄를 위해 동원되는 현란한 미장센, ‘꾼’들이 서로에게 ‘접시를 돌리는’ 치밀한 두뇌게임은 차라리 부차적이다. 옴팡 털려버린 건 한국은행이 아니라 ‘나는 사기의 무풍지대에 살고 있다’는 소시민적 착각이다
글: 박초로미 │
200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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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엔터테이너 예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아가씨,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고 예수를 만나는 다른 루트를 고민하다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나의 단점만을 꼼꼼히 분석하여 생활기록부에 ‘가’를 매기고도 남을 엄격한 선생님이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는 비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가혹한 체벌을 받아 마땅할 것만 같은 공포가 서린다. 예수의 난자된 신체로
글: 정여울 │
200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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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입이 아니라 몸을 해방하라, <바람의 전설>
건달, <바람의 전설> 을 보고 낡은 몸 담론에 대해 생각하다나는 ‘봄’이 좋다. 봄은 단아하면서도 미세한 서성거림이 있다. 묵은 기운을 흘려보내고 새 기운을 받아들이는 행사를 그렇게 온화하게 치러낼 수 있다니! 그래서인지, 나도 봄바람을 맞으면 겨우내 가시를 돋우었던 마음의 옹이도 새순으로 변한다. 봄은 묵은 시간의 쳇바퀴 속으로 새로움이 회귀
글: 남재일 │
200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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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피’ 한번 징하고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건달,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집요한 마조히즘에 주목하다“아는 것이 힘이다”(Knowledge is power). 중학교 때 보던 ‘빨간 영어’ 1장에 나오는 아포리즘이다. 70년대 중학생 영어 참고서 시장을 제패한 기본영어는 매 장을 서양의 격언으로 시작했다.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등
글: 남재일 │
200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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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향기나는 폭탄, <…홍반장>
아가씨, <…홍반장>에서 로맨틱코미디의 힘과 가능성을 발견하다맥가이버만큼 다재다능하고 섹시하며 순돌아빠만큼 만만하고 다정다감한 남자, 홍반장. 편의점 알바에 퀵서비스, 철가방에 부동산 중개까지 모든 것을 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자. 그러나 그를 진정한 ‘진상’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은 그의 만능 엔터테이너적 재능이 아니다. 그는 페인트공을
글: 정여울 │
200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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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김기덕은 ‘귀순’하는가?
건달, <사마리아>를 보고 김기덕의 변화를 말하다김기덕의 영화는 불편해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가학취미가 있는 유능한 애인 같다. 애인이 자꾸 갈구면 이런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남도 아니고 애인이 저러는 건 정말 나한테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일말의 불안은 범죄현장을 찾는 범인의 심리처럼 가학의 상황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글: 남재일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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