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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누구나 이 세상에 수십편의 영화를 남기지
5월13일
2주 뒤 내한할 이자벨 위페르를 기다리며 틈틈이 그녀의 영화를 본다.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 <레이스 뜨는 여인>(La Dentelliere, 1977)을 DVD 플레이어에 넣으며 긴장했다. 한때 내게 진한 자국을 남긴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은 작은 용기를 요한다. 비유하자면 헤어진 애인과 차를 마시는 기분과 비슷하다. <레이스
글: 김혜리 │
201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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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가끔은 어떤 영화여도 상관없지 않을까
4월7일
극장에서는 바야흐로 여름영화 예고편이 볼륨을 높이고 있는데, 두터운 외투를 벗으면 여전히 벌거벗은 기분이다. 서울의 겨울은 해마다 길어지더니 급기야 나머지 세 계절이 어땠는지 가물가물해질 무렵에야 내키지 않는 발을 끌며 물러가는 지경이 됐다. 도무지 그리워할 틈을 주지 않는 그 집요함에 진저리를 친 요 며칠이었는데,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리는
글: 김혜리 │
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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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대관절 왜, 어떤 사명감으로?
<안티크라이스트>의 ‘그녀’(She)는 풀밭의 초록으로 스며든다. 트럭 짐칸에 실려 나무 궤짝의 갈색 속으로 잠겨 들어가던 <도그빌>의 그레이스처럼 사라지고 싶어 한다.
※<황당한 외계인: 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4월1일
만우절에 썩 어울리는 영화를 휘파람 불며 보러 갔다. <황당한 외계인: 폴>(이하
글: 김혜리 │
201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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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고백>에서 고발을 <히어애프터>에서 현생을
그저 식료품을 주문했을 뿐인데, 엄청난 상자가 배달되었다. “행복을 보장합니다”라니. 이렇게 용감무쌍할 데가!
3월22일
이건 농약 같은 이야기다. 소년 A는 어떻게든 유명해져서 엄마에게 인정받으려고 아무나 살해하기로 한다. 소년 B는 그런 A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살인을 거든다. 가르치는 학생 손에 어린 딸을 잃은 교사(마쓰 다카코)는 복수를 추진
글·사진: 김혜리 │
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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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아무리 애를 써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치과에 가다. 진료실의 액정TV는 7년째 24시간 뉴스채널에 고정돼 있다.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세계에 만연한 재앙과 분쟁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곧 닥칠 치료의 통증쯤은 티끌만도 못하다는 기분이 든다.
※<네버 렛미고>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3월19일
정처없이 흘러다니는 우리의 시선은 아름다움과 마주치면 정박한다. 아름다운 사물, 아름다
글: 김혜리 │
20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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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왜 사소한 문제에 매달리고 모호한 영화에 반할까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을 보고 어린 처녀 마리아가 품었을 불안을 다시 떠올리다.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수태고지>(Annunciation, 1850).
*<짐승의 끝> <웨이 백>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3월4일
“곧 아들을 잉태하고 출산할 것이니, 이름을 예수라 지으시오.”
아닌 밤중에 방문한 천사
글: 김혜리 │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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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꺼져 버려!"라고 쓰고 "사랑해."라고 읽는다
주말 내내 <씨네21> 793권의 표지를 다시 일람했다. 그건 영화와 더불어 청춘과 중년을 통과해 간 많은 한국 배우들의 얼굴로 이루어진 장려한 플래시백이기도 했다. 그중 스무권에 가까운 표지에 등장한 배우 정우성, <본투킬>에서 <검우강호>까지.
2월23일
머피의 법칙 하나. 드물게 내가 극장 앞좌석에 앉을 때마다, 왜
글: 김혜리 │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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