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도둑들 *<오션스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일본 메가사키시의 모든 개가 쓰레기 섬으로 추방된다. 반려견을 빼앗긴 많은 시민 중 딱 한 사람, 12살 소년 아타리만 친구를 구하러 쓰레기 섬까지 온다. <개들의 섬>의 본토 장면이 일본 문화의 빽빽한 태피스트리라면, 폐기물 섬에서 소년과 개들이 벌이는 모험은, 구도의 묘(妙)와 개의 행동 특성 글: 김혜리 │ 2018-06-27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가족사진 * <유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션스8>의 앤 해서웨이는 ‘앤 해서웨이’를 연기한다. 미디어와 대중이 지어내고 놀림감으로 삼았던 본인의 공적 이미지를 패러디한다. <레미제라블>(2012)로 오스카를 수상한 무렵을 전후해 타블로이드 언론과 일부 대중은 해서웨이를 험담했다. 이유는 어이없게도, 지나치게 노력하며 지나치게 글: 김혜리 │ 2018-06-20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인형의 사정 ※<버닝>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유전>은 깊숙이 할퀴는 호러다. <악마의 씨>(1968)나 <엑소시스트>(1973)처럼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 뒤를 밟아 꿈속까지 따라온다. 신인감독 아리 애스터는 촬영, 음악, 미술 등 모든 영화적 장치를 동원해 이 가족 비극의 공포를 완성했는데 특히 집의 중요성은 치명적이 글: 김혜리 │ 2018-06-13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전망 없는 방 *<버닝>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직장 동료들은 앙투안(드니 메노세)이 성실하고 괜찮은 남자라고 평한다. 그러나 전처 미리암(레아 드루케)과 두 자녀의 의견은 다르다. 가정법원에 “그 사람을 만나기 싫다”는 11살 막내 줄리앙(토마 지오리아)의 편지가 제출되자, 앙투안과 변호인은 아내가 세뇌한 탓이라 주장한다. 아직 관객은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글: 김혜리 │ 2018-06-06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마블 스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음식이 키워드인 영화치곤 드물게 <케이크메이커>(2017)는 과자와 빵을 군침 도는 스펙터클로 쓰지 않는다. <케이크메이커>의 케이크와 쿠키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에 익숙하고 사랑에 관해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인물의 성격을 설명한다. 베를린의 파티셰 토마스(팀 칼코프)는 글: 김혜리 │ 2018-05-23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큐레이터 토드 헤인즈 감독은 이미지와 정체성의 관계를 연구하는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원더스트럭>도 예외가 아니다. 1927년의 소녀 로즈(밀리센트 시먼스)와 1977년의 소년 벤(오크스 페글리)은 그들이 어떤 세계에 속하는 존재인지 발견하고자 집을 떠난다. 그러자면 우선 세상 전체를 조감해야 하기에 영화 속에는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즈로 줄여 글: 김혜리 │ 2018-05-16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플레이어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열연한 배우들이 시상식 시즌을 휩쓸 때마다 “왜 장애인 배우에게 같은 삶의 조건을 가진 인물을 맡기지 않는가?”라는 정당한 물음이 제기됐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와 <원더스트럭>(2017)의 배우 밀리센트 시먼스는 이에 대한 훌륭한 응답이다. 두개의 검은 우물 같은 눈을 가진 이 젊은 신인배우가 연기한 글: 김혜리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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