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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영화 크레딧, 힘과 모순
생산, 유통 그리고 금융이라는 세 가지 틀은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설명할 뿐 아니라 문화, 특히 영화산업에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파는 것에 관련된 마케팅 활동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극장은 만드는 사람인가, 단순하게 파는 사람인가? 영화를 본다는 점에서는 판매라고 생각할 수 있지
글: 우석훈 │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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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머리 쓰는 여자들
발단은 출장이었다. 집에서 역까지 한 시간을 가야 하고 역에서 다시 세 시간 동안 고속열차를 타야 하는, 왕복으로 여덟 시간이 드는 강연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렇게 긴 이동 시간 동안 하염없이 한 가지 일만 할 수는 없고, 책을 한참 읽다가, 굳어가는 목을 느끼며 몸을 요상한 모양으로 비틀어 기지개를 폈다가, 태블릿 컴퓨터와 키보드를 꺼내 도각도각 일을
글: 김겨울 │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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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읽는 직업
글을 읽는 것도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고 그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마인드 마이닝’을 직업으로 가진 나는, 강연자로서 ‘말하고’ 작가로서 ‘쓰는’ 것보다 ‘읽는’ 직업을 더 먼저 갖고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워낙 활자 중독인데다 직업상 관점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야 하기에 자연스레 읽을거리가 서재와 노트북에 쌓이
글: 송길영 │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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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차별과 배제의 결과
얼마 전, 자신이 졸업한 학교를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현재 재학생 수를 보면 저출생, 고령화 추세를 실감할 수 있다는 글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나도 내가 졸업한 중학교를 검색해보았다. 나의 모교는 경상남도 소도시 외곽에 있던 여자중학교로, 90년대 후반 당시 한반에 50여명을 꽉 채워 학년당 13학급이었다. 어림잡아 역산해보면 당시 전교생이 2천
글: 정소연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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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나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런 기도
아는 기자의 SNS에서 “나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문장을 처음 보았다. 웃기기도 했지만, 충격적이기도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기도문 영문을 찾아봤다. “but deliver us from evil”, 여기에서 말하는 ‘악’이 ‘evil’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원래의 문장은 ‘우리’, 복수로 되어 있지만 ‘but’의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서 들어간
글: 우석훈 │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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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5초짜리 인내심의 세계
3년 전 이 지면에서 예술 작품을 향유하는 자의 인내심에 대한 이야기를 썼으니, 세줄 요약의 시대에 대한 한탄조차도 이미 옛것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 글을 쓸 때도 후렴 모음 대신 앨범을 듣는 일에 대하여, 책의 다이제스트 대신 천천히 독서를 하는 일에 대하여, 20분짜리 요약 영상을 보는 대신 2시간을 들여 영화를 보는 일에 대하여 이야기했지만 모두가
글: 김겨울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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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채워진 말풍선 2000개
지난주, 한 글로벌 기업의 사옥에 강연차 다녀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디지털화, 자동화, 원격화 등의 기술은 전세계인의 지지를 받으며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인간을 배제할 수 있는 기술 진보를 온 인류가 지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난리통에 살아남은 조직들간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졌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이 살아남을
글: 송길영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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