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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2017년 3월 31일 금요일. 한국 현대사에 남을 두 가지 장면이 연출됐다. 하나는 구치소로 실려가던 초췌한 얼굴의 박근혜 전 대통령, 다른 하나는 1080일 만에 육지로 돌아온 상처투성이의 세월호. 박근혜가 내려가니 세월호가 올라왔고, 그가 구속되니 세월호가 바닷속 유폐에서 풀려났다. 수인번호 503번이 3.2평 독방 앞에서 울었다는 소문이 돌던 그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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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기억하리라, 이 모든 것을
나는 주로 새벽에 밀린 집안일을 해치운다. 바닥의 먼지를 닦거나 수건을 개는 동안의 적막이 싫어서 대개 노트북으로 전날 저녁의 뉴스를 틀어둔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어떤 목소리는 흘려듣게 된다. 탄핵정국과 관련된 뉴스들도 대개 그렇게 흘러갔다.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노트북 화면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어떤 소리가 들려서다
글: 한유주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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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장미전쟁
박근혜씨가 탄핵되면서 벚꽃대선, 아니 장미전쟁이 현실화되었다. 보수적인 재판관이 포진한 헌재였기에 이를 우려한 사람들도 많았으나 이변은 없었다. 한국 상층부 보수의 멘털리티는 사실 보수라기보다는 기회주의에 가깝기 때문에 유례없는 국민의 열망을 거스를 생각을 감히 하기 어려웠으리라.
1987년 이후 한국 민주주의에는 많은 진전이 있었고, 대개의 순진한
글: 조광희 │
일러스트레이션: 이은주 │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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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미소를 띠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엊그저께는 공중파에서 실시간 추격전을 보게 되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카체이싱이었다. 댓글란에선 서울판 <매드맥스>라는 둥, 사람들은(나를 포함하여) 전 대통령의 퇴거 장면을 본격적으로 ‘관람’했다. 많은 방송국 중계차량의 선두엔 청와대에서 출발한 에쿠스가 달리고 있었고 몇번의 신호위반 끝에 반포대교쯤에서 추격에 실패한
글: 노덕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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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예술이라는 노동의 존엄
나만의 청승이랄까, 요즘처럼 월세가 주름처럼 밀릴 때 보들레르의 시 <알바트로스>를 주책맞게 찾아 읽는다. 뱃사람들에게 붙잡혀 농락당하는 알바트로스, 영락없이 예술가 처지와 닮아 있다. “방금까지 그리 아름답던 신세가, 어찌 그리 우습고 추레한가!” 제아무리 하늘을 고고하게 날아도, “땅 위의 야유 한가운데”로 끌려내려온 알바트로스는 그저 다리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이은주 │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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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사랑할 수 있을까, 서울
뉴욕, 파리, 런던, 도쿄, 밀라노… 와 같은 유명한 도시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나 가방 따위를 볼 때마다 나는 그 자리에 서울이나 유년기를 보냈던 대전이라는 지명을 넣어보고는 했다. 그러면서 궁금해했다. 뉴욕이나 파리 시민들은 자기가 살아가는 도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을까. 내게 대전은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도시였다. 일단은 너무 지루했기 때문이다
글: 한유주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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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한국은 내전 중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아연실색할 행적이 드러나며 시작된 사건은 이제 클라이맥스로 달려가고 있다. 예상대로 탄핵이 되면 벚꽃대선이 전개된다. 몇달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오늘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실질심사가 진행된다. 사람들의 공분에는 십분 공감하지만 대학 동창생이 이런 지경에 몰린 것은 처음이라 마냥 즐겁지만은
글: 조광희 │
일러스트레이션: 이은주 │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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