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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예술, 예술가
또다시 한 시즌을 끝낸 <쇼미더머니>를 보며 블랙넛이 생각났다. 지난해 시즌 화제의 캐릭터였던 그는 바지를 내린 등장도 파격적이었지만 특유의 익살맞은 가사, 특히 처음 보는 종류의 펀치라인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시즌4의 주인공이라고 할 정도로 드라마도 탄탄했는데, 탈락과 합격을 번복한 심사위원들 바로 눈앞에서 디스랩을 한 순간은 전 시즌을
글: 노덕 │
일러스트레이션: 이은주 │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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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보고, 듣고, 말하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에 있다는 ‘산자루’라는 조각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각각 입을 막고, 귀를 막고, 눈을 가린 세 마리의 원숭이 조각으로, 그 의미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처세법의 근간을 이루는 “말하지 마라, 듣지 마라, 보지 마라”라고 들었다. 이 조각이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비례물언, 비례물청, 비례물시에서 유래한다는 건 나중
글: 한유주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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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조광희의 디스토피아] 30년 후
아들이 법률가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가 “정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라고 말하며 뜻을 꺾자, 아들은 법과대학에 못 가겠다고 한 것이 막연한 반항임을 바로 깨달았다. 그리고 “아니,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소박한 부모님은 공부 외에 방법이 없어 보이는 자식이 거친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가기를 바랐던 것이지 대단한 출세를 소망하지 않았다
글: 조광희 │
일러스트레이션: 이은주 │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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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그들이 사는 세상
지난해 가을밤. 심야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 적이 있다. 주차장을 가긴 번거로워 대충 건물 뒤편 으슥한 곳에 차를 댔는데 근처에 패스트푸드점 유니폼을 입은 청년이 있었다. 잠깐 쉬러 나온 모양이었다.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며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 흔한 광경일 수도 있었지만 갑자기 마음 한켠이 덜컹 내려앉았다. 분명 안에서 바쁘게 일하다가 잠깐 쉬러
글: 노덕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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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 염치없기도 하지, 아재파탈이라니
어쨌든 나는 아재다. 아무리 옷가게에서 허리 사이즈가 29인치라고 우겨도 육체의 주름은 속일 수 없다. 아무리 최신 영화 정보를 꿰고 인디 음악을 덕질해도 트로트 한 가락에 곧장 시대적 감수성이 눈물샘처럼 봉인 해제되는 나는 아재다. 자본주의 청춘신화에 결박된 채 새벽 조깅과 양파 다이어트로 뱃살과 전쟁을 벌인들 물기 머금은 청춘의 시간이 복원될 리 있겠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이은주 │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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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선택은 배제일까
얼마 전 아버지와 통화를 하다 이런 말을 들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단 한 마리만 데려오는 건 너무 힘들다. 모든 개들을 다 데려올 수 있다면 몰라도.” 전화를 끊고 이 말을 곱씹다가 조지 프라이스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그는 물리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였고, 이타적인 행위 역시 이기적 유전자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에 반대했다. 생물체의 이타성을 수학적, 생
글: 한유주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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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잠들기 전에
언젠가부터 저녁 약속이나 일이 없어 바로 귀가한 날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TV에 흥미를 잃은 지는 오래되었다. 대개 컴퓨터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궁금한 사항을 서핑해보며,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살펴본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한다. 그것마저 마치거나 심드렁하면 이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시쳇
글: 조광희 │
일러스트레이션: 이은주 │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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