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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힘을 내요, 님들
진심으로 말하건대, 이제는 ‘개독’이라 불리곤 하는 한국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이 안쓰럽고 측은하다. 그 처연한 결기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무식이 무슨 죄겠나. 지난 일요일 퀴어 퍼레이드를 반대한답시고 기독교인들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발레를 췄다. 더운 날 연습도 많이 했을 텐데, 차이콥스키가 러시아 대표 게이라는 걸 알고 얼마나 상처받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은희 │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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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악을 건드리면
세상이 유토피아가 아니기 때문에 ‘악화’(惡貨)는 돌아다니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이 유통되기만 하면 문제가 덜한데, ‘양화’(良貨)를 괴롭히거나 파괴한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개운치 않은 말로 현실을 잊는다.
그러나 피할 수 있는 경우는 ‘내가’ 더러운 것을 밟았을 때다. 상대를 혼내줌,
글: 정희진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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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그 어떤 상상력으로도
검사가 당신을 기소했다. 당신은 무죄를 주장한다. 그런데 검찰은 당신이 범인인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검사가 손에 쥔 수사자료는 열람이 금지되었다. 법정에서 항변해보지만 판사는 검사에게 수사자료를 내놓으라는 명령을 내릴 생각이 전혀 없다. 당신의 무죄를 증명해줄 증거들은 현장에서 사라졌다. 국과수에서는 그 증거들이 ‘분실됐다’고 말한다. 청와대에서 경찰
글: 손아람 │
일러스트레이션: 김은희 │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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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잊음’을 ‘있음’으로
이상하죠, 아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요. 우리 안에 큰 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우리 밖에 사는 지인들로부터 아픈 편지들이 속속 도착하곤 합니다. 떠나 있는 만큼의 객관적인 ‘거리’가 절망과 한탄으로 가슴을 치게도 하지만 무엇보다 멀리 있음에서 오는 증폭된 그리움이 호주로 이민 간 친구의 안방에 매일같이 태극기를 걸게 하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
글: 김민정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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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국가는 없다, 여전히
지난해 4월 미국에 첫 메르스 환자가 유입됐을 때 미국 검역 당국 책임자는 이렇게 말했단다. “메르스가 언젠가는 미국에 도착하리라 예상하고 있었다.” 반면,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는 2번이나 최초 메르스 감염자의 확진 검사 요구를 거부했단다. 심지어 “만약 메르스가 아니면 해당 병원이 책임져라”라고 신경질적으로 단서를 붙이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출장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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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찍 일어나는 새, 일찍 일어나는 벌레
민규동 감독의 <내 아내의 모든 것> 초반, 임수정의 대사는 압권이다. 특히 두 가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그럼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뭔가요?” 또 하나는 류승룡이 속옷 차림으로 우유통인지 가스통인지 메고 지나가자 이선균이 “저 남자 멋지지 않아?”라며 아내를 떠본다. 그녀 왈, “미친 거 아냐? 한겨울에 왜 옷 벗고 XX이야
글: 정희진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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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이타적 유전자
자살은 진화 이론이 마지막까지 풀지 못한 수수께끼였다. 생명이 목표하는 모든 일의 대전제가 생존이라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동은 진화를 관장하는 생존 도그마에 완벽하게 어긋난다. 진화심리학자인 데니스 데 카탄사로는 개체로서의 번식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을 때 유전자를 공유하는 부양 친족에게 생존 자원을 몰아주는 옵션이 자살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그러나
글: 손아람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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