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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국가는 없다, 여전히
지난해 4월 미국에 첫 메르스 환자가 유입됐을 때 미국 검역 당국 책임자는 이렇게 말했단다. “메르스가 언젠가는 미국에 도착하리라 예상하고 있었다.” 반면,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는 2번이나 최초 메르스 감염자의 확진 검사 요구를 거부했단다. 심지어 “만약 메르스가 아니면 해당 병원이 책임져라”라고 신경질적으로 단서를 붙이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출장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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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찍 일어나는 새, 일찍 일어나는 벌레
민규동 감독의 <내 아내의 모든 것> 초반, 임수정의 대사는 압권이다. 특히 두 가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그럼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뭔가요?” 또 하나는 류승룡이 속옷 차림으로 우유통인지 가스통인지 메고 지나가자 이선균이 “저 남자 멋지지 않아?”라며 아내를 떠본다. 그녀 왈, “미친 거 아냐? 한겨울에 왜 옷 벗고 XX이야
글: 정희진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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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이타적 유전자
자살은 진화 이론이 마지막까지 풀지 못한 수수께끼였다. 생명이 목표하는 모든 일의 대전제가 생존이라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동은 진화를 관장하는 생존 도그마에 완벽하게 어긋난다. 진화심리학자인 데니스 데 카탄사로는 개체로서의 번식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을 때 유전자를 공유하는 부양 친족에게 생존 자원을 몰아주는 옵션이 자살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그러나
글: 손아람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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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5월은 ‘책’합시다!
5월의 산과 들은 꽃 천지일 터이나 5월의 주머니 사정은 빚 천지다.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고 스승의 날이 있고 여러 지인들의 생일에 날이 좋아 주말마다의 결혼식은 흔히 말해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애교. 물론 가장 쉬운 건 돈이다. 빠르고 간편하며 뒤끝도 없다. 그러나 그만큼 쉽게 잊고 잊힌다. 발품을 팔아가며 선물을 사러 돌아다녔던 이유는 단 하나
글: 김민정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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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혐오와 억압으로 쓴 남성 대서사시
일전에 한국 TV를 본 어느 유럽에서 온 외국인이 ‘한국은 게이 인권이 많이 보장된 국가 같다’고 말했다. 농담이 아니라 진담으로. 수많은 남성 예능들, 게이 패션으로 치장한 남성 아이돌의 떼군무가 구라파 파란 눈에 그리 보일 수도 있겠지 싶었다.
10년도 넘었다, 남성 예능들이 공중파를 장악한 게. 하긴 예능뿐이랴. 영화, 드라마에서 여배우 중심의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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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여자로 살기, 여자로 말하기
페미니즘. 아니, 이성애자 페미니즘. 아니, 이성애 중산층 고학력 비장애인 젊은 백인 여성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여성 인구만큼이나 많다. 지향도 다 다르다. 페미니즘은 다양하지만 공통 이해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내가 아는 한, 페미니즘은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사유 체계다.
마르크스주의부터 채식주의까지 모든 주장은 ‘가장 올바름’을 경합하는
글: 정희진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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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베여, 세계로 뻗어나가라
독일은 1차대전의 패배로 식민지를 모두 잃고 거대한 전쟁배상금을 빚져 만신창이가 된 채 대공황 시대를 맞았다. 나치가 급부상한 배경이다. 군사적 전체주의와 순혈주의, 그리고 극우 민족주의는 2류 시대를 지나는 공동체의 풍경이며 열패감의 거울상이었다. 더 우월한 것을 쫓기보다는 더 열등한 것을 찾아 위안받는 쪽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훨씬 편리한 치유방
글: 손아람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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