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또 다른 6월6일 매년 돌아오는 6월6일은 당연한 말이지만 ‘현충일’이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 장병들에게 묵념하는 날. 조기를 게양하는 날. 국가적으로 많은 행사가 있는 날. 하지만 그건 1950년대 이후의 일이고, 1949년 6월6일은 현충일이 아니었다. 1949년 6월6일 새벽,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 청사는 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에게 포위된 글: 김진혁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3-07-01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전력대란 아니고 인권대란 찔린 듯 눈물이 터진다. 지난 5월20일 재개된 밀양 송전탑 건설현장. 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내기 바쁜 농번기에 기습적으로 공권력을 투입해 공사를 강행했다. 민의와 무관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행정집행이 있는 곳에 늘 모습을 드러내는 용역들과 경찰들. ‘용역’이라는 말의 섬뜩함과 그들 행태의 구체적 포악함. 마을 주민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 글: 김선우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3-06-14
- [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진격의 일베 요즘의 화두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5.18민주화운동을 “북한 소행”으로 몰고, 희생자들을 “홍어”, 시신이 담긴 관을 “택배”라 조롱하는 일베 회원들의 패륜적 발언들은 5월18일 아침을 달궜다. “민주화” 발언을 했던 한 아이돌은 본심이야 어쨌든 일베의 아이콘이 되었다. 심지어 조갑제씨마저 광주 북한군 침투설을 부정했다는 이유로 ‘종북’으로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3-06-07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맞는 게 이기는 거다 스승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마다 몸 구석구석이 저려오고 누군가에게 맞은 듯한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드센 선생님과 학창 시절을 보낸 독자분들이라면 체벌을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저의 경우엔 육체적 고통이 가르침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프로레슬러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엄격한 사제지간의 불문법이 존재하는 곳이지요. 저에게는 여섯명의 스승이 계십니다. 김 글: 김남훈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3-05-31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천부당 만부당 “네가 왜 백혈병에 걸렸는지, 어째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는지 밝혀낼게. 아빠가 꼭 약속 지킬게.” 이런 말을 하는 아버지가 우리 앞에 있다. 어디서 바람이 분다. 젖은 손을 바람이 핥고 간다. 말라가는 손바닥의 감촉을 느끼며 나는 생각한다. ‘국가’라는 단위의 공동체 속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이 있을 때, 그 억울함은 누가 풀어줘야 하는 것일까. 가 글: 김선우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3-05-24
- [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나를 더럽힐 권리(2) (899호 ‘디스토피아로부터’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편집자) 한때 지구인들은 험프리 보가트가 <카사블랑카>에서 담배를 피워물 때, 로렌 바콜이 <소유와 무소유>에서 멋들어지게 담배를 피울 때, 그 장면에 도취되고 매혹되었다. 담배를 물고 있는 제임스 딘은 열렬한 숭배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흡연장면은 그저 추문에 불과하다. T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김현주 │ 2013-05-17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어금니 꽉 깨물고 스마일 벚꽃 소식이 한창이던 지난주. 21세기인 지금과는 이미 세기부터 차이가 나는 1999년, 제가 처음 서울에 올라와 직장생활을 할 때 동료였던 이가 참 안타까운 나이에 세상을 먼저 떠났습니다. 장례식장이란 곳은 참 신비로운 곳입니다. 고인에 대한 애끊는 이별이 있는가 하면 그런 때 아니면 못 만나는 이들과의 반가운 해후가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이 테마인 글: 김남훈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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