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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박석영의 <언더그라운드> 1997년 가을에 본 그 영화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 당황한다.
사랑하는 배우는 어쩌면 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존경하는 감독도 단숨에 몇명을 꼽을 수 있는데,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는 질문에는 늘 우물쭈물한다. 하물며 내 인생의 영화라니, 더욱 난감하다. 예전에는 그런 질문에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안개 속의 풍경>(1988
글: 박석영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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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정홍수의 <노스텔지아> 어떤 영화는 반드시 돌아온다
부산을 다녀왔다. 나고 자란 곳이다. 비릿한 바다 냄새는 언제나 가슴 한쪽을 아리게 한다. 운 좋게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30주기 특별전을 볼 기회를 얻었다. <희생> 상영 후 강연이 예정되어 있는 황현산 선생님을 모시고 해운대 미포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고 정신없이 취했다. 나는 장산 밑자락에 신설된 해운대중학교를 다녔다.
글: 정홍수 │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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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백승화의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드디어 찾았다 인생영화
집에 처음 비디오플레이어(VCR)가 생긴 초등학생 무렵. 드디어 친구집이 아닌 우리집에서도 <후레쉬맨>을 실컷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들떴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비디오테이프를 마음껏 대여하기엔 용돈이 부족해서 사실상 VCR은 장식품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VCR 구입 당시 사은품으로 받아 늘 함께 장식되어 있던 재미없어 보이는 외국영화
글: 백승화 │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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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이지의 <첨밀밀> 세상에 인생이 단 한번뿐이라니
망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는 괜찮은 삶이 올 거라 믿(고 싶)었다. 스무살 언저리, 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소진했고, 다음날이면 그렇게 만들어진 과거 때문에 허우적댔다. 스펙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기 이전이었으므로 스펙을 쌓을 생각은 못했고 개방형 외톨이답게 극장이나 전시회장을 홀로 기웃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슬로모션으로 넘어가는 시간
글: 이지 │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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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장도연의 <트루먼 쇼> “상황을 바로잡아!”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 불운은 한꺼번에 닥친다고, 안 좋은 일이 겹쳐 일어날 때 ‘이게 현실이 아니었으면’. 그러다 누군가가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속았지, 이 녀석아!’ 하고 웃으면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멀쩡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다. 되지도 않는 상상이지. 거꾸로 내가 아끼는 가족이 혹은 친구가, 인생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가짜라면? 내가
글: 장도연 │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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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민용근의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설렘을 떠올림
회사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하던 일은 영화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었다. 한주의 개봉영화를 검색한 뒤 홍보사에 연락해 자료테이프를 받고, 그 내용을 편집하고 대본을 써서 성우 더빙을 해 방송용 프로그램으로 완성하는 일이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7시에 퇴근하고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편하기로 치면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회사에
글: 민용근 │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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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이계벽의 <마데이누사> 인간의 욕망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클라우디아 로사 감독의 데뷔작인 <마데이누사>(Madeinusa, 2006). 제목을 띄어쓰기하면 ‘Made In USA’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나 배경은 미국과 전혀 관련이 없다. 영화가 시작되면 페루의 산꼭대기에 자리한 외딴집의 한 소녀가 보인다. 집안 살림을 하고 짬이 나면 거울을 보며 예쁘게 치장하고 바깥세상의 화려함을 동경하는 소녀의
글: 이계벽 │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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