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비평] 김철홍 평론가의 ‘비상선언’ 코로나19와 빗줄기를 뚫고 영화관을 찾았다. 스크린엔 또 다른 재난이 있었다. 얼마 전 <비상선언>을 보지 않은 지인과 이 영화에 관한 얘기를 하다 생긴 일이다. <비상선언>을 보고 세월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나는 다소 개략적으로 이 영화가 세월호 참사를 다루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이를 전혀 몰랐다는 말을 하며 글: 김철홍 │ 2022-08-31
- [영화비평] 박정원 평론가의 '카우' 내레이션이나 인터뷰를 더하지 않은 이 영화의 선택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졌다. 안드리아 아놀드의 <카우>는 출생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난다. 영화의 주인공은 낙농장의 젖소 루마이고, 루마를 포함한 모든 동물의 삶 자체가 출생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나기에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구성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루마의 글: 박정원 │ 2022-08-31
- [영화비평] 남송우 교수의 ‘한산: 용의 출현’, 사실과 허구 사이 <한산: 용의 출현>의 진정한 주인공은 한산대첩이 아니라 바로 이순신이어야 했다.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이 개봉 이후 놀라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개봉 8일 만에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가속도를 감안한다면, <명량>을 넘어설 기세다. 그렇다면 <한산>은 정말 이름값을 하 글: 남송우 │ 2022-08-14
- [영화비평] 김예솔비 평론가의 ‘베르히만 아일랜드’, 떠남의 몸짓에 대하여 서서히 퇴적되는 사건들의 장력은 영화의 끝에 가서 하나의 얼굴로 도착한다. 가뿐함과 충만함을 동시에 가로지르는 크리스의 얼굴. 그 얼굴을 만들어낸 것들을 헤아려본다. 영화는 비행기를 타고 막 어딘가에 도착한 커플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비행기에서 내린 두 사람은 자동차에 짐을 실은 후 내비게이션을 켜고 목적지를 설정한다. 그러자 안내 음성이 나온다. “1 글: 김예솔비 │ 2022-08-17
- [영화비평] 소은성 평론가의 '배드 럭 뱅잉', 끝나지 않는 폭력의 역사 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우수상 당선자. 20세기의 공포는 끝나지 않는다. 정신분석학이 인간 신체를 구성하는 알려지지 않은 요소로서 무의식을 발견해야만 했다면, <배드 럭 뱅잉>에서 인용된 무의식에 관한 농담은 그것이 또한 사회적인 구성물임을 이야기한다. 다음은 영화의 2부 ‘일화, 기호, 경이에 관한 소사전’의 ‘무의식’ 글: 소은성 │ 2022-08-10
- [영화비평] 홍은미 평론가의 '로스트 도터' 영화를 본 다음날 별스럽지 않은 사진 한장을 바라보다 어떤 기억이 떠올라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로스트 도터>가 내 의식과 몸의 감각을 마구 자극한 결과일 것이다. 한 여인이 어둠 속을 서성이다 어느 둔덕에 선다. 배에 상처를 입었는지 블라우스는 피로 얼룩져 있고 몸은 휘청인다. 파도 소리가 가까이 들려온다. 그녀는 심각한 상태임에도 불구하 글: 홍은미 │ 2022-08-03
- [영화비평] 장병원 평론가의 '헤어질 결심' 내러티브와 시각적 기술의 즐거움이 팽배한 <헤어질 결심>은 서사와 테크닉의 이상적인 효율성을 제공한다. 박찬욱의 시각적 레퍼토리는 스토리를 매혹적이고 어지러운 미장센으로 변형한다. 정탐과 수사의 모티프가 멜로드라마의 서사 경로와 교차하는 <헤어질 결심>의 개요는 대중 장르의 전형에 기대어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전통적인 관계는 남 글: 장병원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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