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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티탄' 탈인간 중심의 서사를 위한 안내서
감독은 최근 부흥하고 있는 새로운 철학적 주제들, 이를테면 신유물론이나 사변적 실재론 등에 감화된 듯한 인상이 짙다. <티탄>의 등장은 이른바 ‘인류세’를 자각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려는 영화적 노력의 일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짐작해보았다.
지난 비평(<씨네21> 1317호 ‘올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을 기
글: 김성찬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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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불온한 판타지가 아름답다
낄낄대고 주접을 부리며 성장하기를 거부하던 에드거 라이트의 영화가 사뭇 진지해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예전의 가벼움으로 돌아와도 좋을 것 같다.
에드거 라이트의 영화들은 늘 내게 어쩐지 덜 자란 어른이 꾸는 행복한 꿈, 혹은 망상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영화에 좀비, 로봇처럼 비현실적인 것들이 잔뜩 출몰하기 때문도 아니고, 주인공이 초인적인 액션
글: 홍수정 │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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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화려한 만큼 정직한 욕망에 대한 고백
영화를 보는 내내 페데리코 펠리니를 떠올렸다. 펠리니 영화의 자전적 성향을 <신의 손>은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어쩌면 이 영화는 펠리니에 대한 오마주 그 자체로 보인다.
이 영화의 시작부는 다소 기이하다.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에서 바라본 나폴리의 풍경이 나타난 이후, 카메라가 곧장 비추는 것은 주인공이 아니라 파트리치아(루
글: 이지현 │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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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코끼리 곁에서
<아워 미드나잇>은 어느 순간 환상이 현실에 힘이 되어줄지 확신하며 환상을 작동시키는, 용기 있는 영화다.
소박하고도 강인한 영화를 만났다. 어느 순간에 환상성을 불어넣어야 할지 확신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가르는 영화, 그 경계 사이로 감정이 흘러갈 수 있도록 고무하는 영화, <아워 미드나잇>은 건강해서 아름답고 유연해서 강하
글: 홍은미 │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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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허구와 인공의 앤더슨 월드
<프렌치 디스패치>에 관한 작품비평이라기보다는 웨스 앤더슨의 세계에 관한 노트가 되었다. 눈길을 끄는 외관보다 더 독특한 내부를 생각해보았다.
웨스 앤더슨이라는 연출자에 관해 비평하는 것은 은근히 까다로운 일이다. 그는 명성과 성취에 비해 늘 덜 회자된다. 정확히는 특정한 화제에서만 동어반복되는 편이다. 인상적인 ‘영상미’와 화려한 ‘색감’
글: 이보라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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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클래식한, 혹은 올드한 독창성
오늘날의 오페라극장이 과거의 오페라극장과 다른 점은 무대와 관람석의 중요도가 달라졌다는 거다. 파리의 두 오페라, 1875년에 건설된 오페라 가르니에와 1989년에 개관한 오페라 바스티유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오페라 가르니에의 화려한 중앙 계단이 귀족들의 과시용 무대라면 관람석의 격실 좌석(박스석)은 서로간 시선의 무대다. 오페라극
글: 윤웅원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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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가 반복함으로써 멈추려는 것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이하 <라스트 듀얼>)를 보고 <라쇼몽>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구성적인 특징에서 그렇다. 영화는 1장이 끝나기 전까지는 장(맷 데이먼)과 자크(애덤 드라이버)의 결투에 얽힌 사연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간다. 그러다 2장에서 다시 이야기의 시작으로 돌아가, 이것이 같은 사건에 대
글: 김철홍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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