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비평] [김영진의 영화비평] <아가씨> 계급과 성차의 대립항을 세우고 부순 박찬욱식 영화언어 ※영화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가씨>는 내가 늘 보고 싶었던 유형의 박찬욱 영화였다. <복수는 나의 것>(2002) 이후 박찬욱의 모든 영화는 서사가 비틀리거나 왜곡된 서사의 틈에 자기 스타일을 밀어넣었다. 원작이 있었던 <올드보이>(2003)와 <박쥐>(2009)의 경우에도 서사는 기승전결로 글: 김영진 │ 2016-06-21
- [영화비평] [황진미의 영화비평] 장애에서 출발한 ‘관계’의 이야기 <달에 부는 바람> <달에 부는 바람>(2014)은 <달팽이의 별>(2012)을 찍었던 이승준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다. 두 영화는 공통점이 많다. 첫째는 시청각장애인의 일상을 찍었다는 점이고, 둘째는 장애를 통해 인간의 감각에 대해 사유케 한다는 점이고, 셋째는 장애에서 출발하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던진다는 점이다. 빛도 소리 글: 황진미 │ 2016-06-15
- [영화비평] [송경원의 영화비평] 첫 번째 CG영화 <정글북>을 체험하며 한때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를 구분 짓는 건 사진적 존재에 근거를 둔 리얼리즘이었다. 그린 것과 찍은 것의 차이, 대상이 카메라 저편에 있고 없음의 구분이 둘 사이 견고한 장벽으로 우뚝 솟아 있었다. 컴퓨터그래픽(CG)이 등장한 이래 이 경계는 하루가 다르게 얇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한동안 CG는 그리는 것과 찍는 것 사이 경계를 허물기보다는 완충재 역할에 글: 송경원 │ 2016-06-15
- [영화비평] [황덕호의 영화비평] <본 투 비 블루>에서 기능적으로 소비된 쳇 베이커와 재즈 로버트 버드로 감독의 <본 투 비 블루>는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생애를 다룬 영화다. 20년 전부터 할리우드에서 늘 소문으로만 돌던 쳇 베이커의 영화가 드디어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영화는 전기영화 혹은 음악영화라는, 두 가지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이 얼마나 사실과 부합하느냐로 전기영화를 평가해야 글: 황덕호 │ 2016-06-14
- [영화비평] [이지현의 영화비평] <45년 후>가 보여주는 노부부의 삶에 담긴 역설과 부조리 사실주의영화의 두축을 나누며 들뢰즈는 두 가지 경향을 소개했다. 이 두 가지 사실주의 도식에 사용한 예시는 서부극이나 희극 등 비교적 극단적인 경우들이지만, 우리는 좀더 최근의 영화들에 이를 대입할 수 있다. 먼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움직임이 포함된 ‘상황의 법칙’이다. 이 경우 영화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윤리를 설명하며, 특정 규칙이 주인공을 압 글: 이지현 │ 2016-06-08
- [영화비평] [김지미의 영화비평] <산이 울다>, 반전의 트릭과 복고의 한계 ※영화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풍광은 압도적이다.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별칭으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타이항 산맥에서 촬영된 이 작품은 겹겹이 싸인 서사의 비밀을 따라가는 재미만큼 눈앞에 펼쳐진 절경을 감상하는 쾌감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서사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영화의 문을 매혹적으로 열어주었던 그 능선에 아로새겨진 인 글: 김지미 │ 2016-06-08
- [영화비평] [김정원의 영화비평] 평범한 액션영화로 전락해버린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제인 오스틴은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베넷이 “지금까지 활자화된 인물 중에 가장 유쾌한” 주인공이라고 믿었다. 두쌍의 연인이 사랑싸움을 하다가 결혼하고 한쌍의 연인이 야반도주를 했다가 결혼하는 것 말고는, 그러니까 세번의 결혼 말고는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 긴 소설이 200년 동안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아마도 그녀 덕분일 것이다 글: 김정원 │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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