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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트루 라이즈, ‘비밀의 언덕’
이 영화를 으레 거짓말하게 마련인 어린이의 성장담으로만 이야기한다면 설명이 부족할 것이다. 생각 많은 여자아이의 마음 깊은 곳을 살핀 작품이라 말하고 나서도, 이 영화를 보고 나온 당신에겐 할 이야기가 넘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비밀의 언덕>은 인간 사회의 아주 넓은 땅에 창피함과 자랑스러움, 숨김과 드러냄, 거짓말과 참말 사이의 경계가 자
글: 송형국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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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애스터로이드 시티’, 영화의 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모든 것을 소모할 수 있다는 느낌, 이 느낌에서야말로 우리는 잘게 썰어지고 다른 배열 속으로 내팽개쳐질 수 있다.”
- 마니 파버, <흰 코끼리 예술 vs. 흰 개미 예술>
사막이 흔들린다. 종군 사진작가인 오기(제이슨 슈워츠먼)와 그의 아이들이 작은 카페에 찾아올 때, 원자폭탄 실험의 여파로 실내 공간이 크게 진동한다. 카페에 앉은 사람
글: 김병규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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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마주 보기의 불가능성을 마주보기, ‘애스터로이드 시티’와 ‘슬픔의 삼각형’
지난해와 올해 칸영화제에서 소개된 루벤 외스틀룬드의 <슬픔의 삼각형>과 웨스 앤더슨의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폐쇄된 장소를 무대로 삼는다.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배경은 미지의 소행성이 발견된 건조한 평원이다. 혜성 관측일에 외계인을 태운 우주선이 출몰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그 자리에 참석한 인물의 이동이 통제된다. <
글: 김소희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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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멀티버스, 히어로영화를 망치기 위해 온 구원자, ‘플래시’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놀랍도록 닮았다. 비슷한 시기에 당도한 <플래시>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다중우주의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식은 신기할 정도로 비슷해 보인다. 두 영화는 모두 이야기의 고정좌표를 만드는 걸로 멀티버스가 초래한 혼란을 수습한다. 사실 새로운 아이디
글: 송경원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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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범죄도시3’, 그분이 동남아로 간 까닭은
우선 현상 요약부터. <도둑들>(2012, 이하 개봉·공개일 기준)이 마카오로 간 것은 어떤 신호였을 수 있다. <마스터>(2016)의 밀항선은 필리핀으로 향했다. <협상>(2018)은 태국. 이후 흐름은 한층 줄기차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도 태국을 택했고 <범죄도시2>(2022)는
글: 송형국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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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토리와 로키타’, 불가능한 만남을 주선하는 영화적 경로
카메라가 정면에서 얼굴을 바라본다. <토리와 로키타>의 첫 장면은 역설적이다. 난민 체류증 발급 심사를 받는 로키타의 얼굴이 화면 가운데 있지만, 그녀는 프레임의 중심부에 머무를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로키타는 환대받지 못하는 난민으로 도착해 있고, 이곳에 그녀를 위한 장소 역시 마련되지 않았다. “기억이 안 나니?” 이민국 직원이 건네는
글: 김병규 │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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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인어공주'와 '토리와 로키타', 영화와 현실의 관계 재고하기
디즈니 실사애니메이션 <인어공주>가 공개 전부터 논란에 직면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설정을 깨고 주인공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를 기용하면서 이에 대한 저항이 인 거다. 저항의 원인을 원작 파괴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눙칠 수도 있겠지만, 동시대 반영을 통한 변화는 리메이크의 본성이라는 점에서, <인어공주>에 대한 반감은 단순하지 않다.
글: 김소희 │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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