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우디 앨런 (Woody Allen)

1935-12-01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6.6

/

네티즌7.3

| 수상내역 2

기본정보

  • 다른 이름Allen Stewart Konigsberg; 우디 알렌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35-12-01
  • 성별

소개

우디 앨런은 무성영화의 슬랩스틱 코미디에서 유럽 예술영화의 실험적인 스타일까지, 다양한 영화형식을 끌어들여 심각한 주제의 코미디를 만들어왔다. 우디 앨런은 자기의 콤플렉스 곧, 미국의 유대계 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심리, 뉴욕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자의식과 죄의식, 자기 내부에 은밀히 꿈틀거리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도시인의 소심증을 재담으로 풀어냈다.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카바레 스탠드업 코미디언에게 대본을 써주면서 명성을 얻었고, 스탠디업 코미디언으로 무대에 서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65년 그는 클라이브 도너의 풍자극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의 시나리오를 쓰고 단역으로 출연했다. 그리고 일본 스타이 영화를 재편집해서 자신이 직접 쓴 영어대사로 더빙한 영화 <타이거 릴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69년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강도를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 <돈을 갖고 튀어라 Take the Money and Run>로 정식 데뷔했다. 2년 후 그는 유대계 뉴요커가 산 마르코스로 가서 난데없이 대통령이 된다는 정치와 매스컴에 대한 풍자극 <바나나 공화국 Banana>을 발표했다. 이 영화는 <전함 포템킨>의 오데사 계단 시퀀스를 패러디한 것으로 유명하다. 73년 작 <슬리퍼 Sleeper>까지, 초기작에서 그는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턴이 연기한 캐릭터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개그와 코미디를 보여줬다. 그는 자기 자신도 추스르지 못하는 주제에 세상의 불공평함에 관해 근심하는 신경증 환자로 나왔다. 순진하고 착하지만 세상과의 대결에서 자주 실패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시기 그가 연기한 인물은 무성영화시대 버스터 키턴의 아웃사이더 캐릭터와 닮았다. 하지만 앨런식 코미디의 진수에 가장 가까운 건 막스 형제의 코미디다. <당신이 섹스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Everything You Always Wanted to Know about Sex but Were Afraid to Ask>이나 SF코미디 <슬리퍼>에는 그가 막스 형제의 코미디에서 영향받은, 터무니없고 초현실적인 개그가 번득인다.

77년 작 <애니홀 Annie Hall>은 코미디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재능이 만개한 영화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그의 영화는 아주 고급스러워졌다. 그는 잉마르 베리만과 페데리코 펠리니와 장 르누아르 등 유럽 감독들이 시도했던 영화언어를 코미디에 결합했다. 그중에서 앨런이 열렬히 찬양하는 감독은 베리만으로, 줄거리는 느슨하지만 과감한 설정과 생략으로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애니홀>의 혁신적인 구조에는 베리만의 <산딸기>의 그림자가 깃들어 있다. 또한 카메라를 보고 관객에게 말을 거는 장면은 한편으로 브레히트적 거리두기 효과를 도입했던 60년대 베리만 영화의 스타일을 끌어들인 것이다. 베리만의 영향은 코미디가 아닌 드라마에서도 드러난다. 78년 그는 처음으로 코미디가 아니라 뉴욕 상류층의 인생에 대한 불안감을 시적으로 표현한 진지한 드라마 <인테리어 Interiors>(1978)를 만든다. 덧없는 사랑이나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행복과 같은 이 영화의 비관주의는 베리만의 냄새가 난다. <또다른 여인 Another Woman>(1988)에서도 그는 베리만의 <산딸기>를 표절했다.

<인테리어> 이후 그는 뉴요커로서 뉴욕에 대한 그의 예찬이 한껏 담긴 흑백영화 <맨해튼 Mahatten>(1979)으로 다시 코미디로 돌아왔다. 이듬해 그는 영화 만들기에 관한 영화 <스타더스트 메모리 Stardust Memory>(1980)를 발표한다. 누가 봐도 이 영화는 펠리니의 <8과1/2>을 떠올리게 하는데, 성공한 영화감독이 자신의 지위와 부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며 나아가 죽음이라는 인간 실존의 문제에 부딪쳐 씨름하는 모습을 담았다. 그는 베리만과 펠리니의 그늘에서 벗어나 기상천외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코미디 <젤리그 Zelig>(1983)를 만든다. 가상인물인 유대인 젤리그에 관한 가짜 다큐멘터리와 뉴스릴 필름을 뒤섞은 이 영화는 허구와 현실의 구분을 감쪽같이 지웠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영화의 효시로 남았다. 그는 86년 뉴욕 중산층 가정의 세자매를 중심으로 성과 도덕에 관한 강박관념에 휩싸인 뉴요커의 부조리한 일상을 경쾌하게 묘사한 <한나와 그 자매들 Hanna and Her Sisters>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90년대 들어서 앨런은 한층 과감한 형식적 모험을 계속했다. <그림자와 안개 Shadows and Fog>(1992)에서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와 30년대 할리우드 고전 공포영화를 뒤섞어 놓은 듯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부부일기 Husbands and Wives>(1992)는 아예 기록영화처럼 핸드헬드 카메라로 등장인물을 따라다니며 촬영해 관객들에게 마치 앨런과 미아 패로 파경을 찍은 보고서와 같은 영화라는 인상을 줬다. 93년 작 <맨해튼 미스터리 Man-hattan Murder Mistery>는 30, 40년대 미스터리영화의 도회적 매력을 잡아냈다. 95년과 96년에는 연이어 뮤지컬영화를 발표한다. <마이티 아프로디테 Mighty Aphrodite>(1995)에서는 고대 그리스 비극을 본뜬 코러스를 삽입해 인물의 심리를 우회적으로 묘사했고, 전례없이 낙천적인 세계관을 바탕에 깔고 사랑을 예찬한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Everyone Says I Love You>(1996)도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뮤지컬에 대한 그의 동경을 짐작게 한다. 그는 최근작 <해리 파괴하기 Deconstructing Harry>(1997)로 다시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뉴요커의 성에 관한 강박관념으로 되돌아왔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

관련동영상 (98)

코멘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