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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 (Francois Truffaut)

1932-02-06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7.3

/

네티즌7.6

기본정보

  • 원어명François Truffaut
  • 다른 이름F. Truffaut;프랑소와 트뤼포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32-02-06
  • 사망1984-10-21
  • 성별

소개

# 대표작 <피아니스트를 쏴라>

프랑수아 트뤼포는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과 함께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트뤼포는 앨프리드 히치콕풍의 스릴러와 연애영화와 자전적인 성격이 짙은 앙투안 드와넬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성장영화를 오가면서 ‘모든 장르의 혼합과 폭발’을 영화연출의 목표로 삼아 다양하면서도 신선한 패기로 가득 찬 스타일로 프랑스 영화의 전통을 혁신했다.

3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트뤼포는 부모의 이혼으로 외할머니댁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애정결핍과 엄격한 제도교육에 대한 염증으로 12살 무렵에 이미 좋은 영화라면 10번 이상을 거듭 봐야 직성이 풀리는 영화광이 돼 있었다. 15살에 ‘영화중독자 클럽’이라는 영화감상 클럽을 결성하고 그 클럽의 회지에 평론을 실었던 트뤼포는 앙리 랑글루아가 운영하던 파리 시네마테크에 살다시피하면서 영화에의 꿈을 키웠다. 짝사랑하던 여성이 다른 남자와 사귀는 것을 보고 홧김에 인도차이나 전선에 자원 입대했다가 3일 만에 탈영한 트뤼포는 그의 재능과 가능성을 눈여겨본 평론가 앙드레 바쟁의 도움으로 풀려나 바쟁이 창간했던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가로 데뷔했다.

<카이에 뒤 시네마>에 평론을 쓰던 시절, 프랑수아 트뤼포는 패기만만한 싸움꾼이었다. 54년에 발표한 글 ‘프랑스영화의 어떤 경향’은 르네 클레망, 장 들라노아, 줄리앙 뒤비비에 등 당시 존경받던 감독들을 끌어내리고 장 르누아르, 막스 오퓔스, 아벨 강스 등의 감독을 복권시킨 글로 유명하다. 그렇게 선배감독들을 단호하게 가른 기준은 ‘작가’와 ‘장인’의 구분법이었다. 자기만의 세계관과 영화적인 표현양식이 있는 르누아르는 작가이고 기술만 있는 클레망은 장인이라는 식이다. 트뤼포는 작가를 옹호하고 장인을 비판하기 위해 “당신들은 당신들 영화를 싸갖고 무덤에나 가라”라는 식의 비아냥을 서슴지 않았다.

트뤼포의 데뷔작 <400번의 구타 Les Gua-tre cents coups>(1958)는 그 스스로 ‘작가’의 지위에 올라서고자 한 트뤼포의 야심을 드러낸, 성장영화의 걸작이다. 주인공 앙투안 드와넬은 감옥 같은 학교와 학교 같은 집 어느 곳에도 정을 붙이지 못하고 문제아로 낙인찍혀 방황하는데 자유로운 영혼과 억압적인 기존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트뤼포는 긴 호흡의 유려한 호흡으로 담아내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갱영화와 멜로드라마와 코미디를 절충한 <피아니스트를 쏴라 Tirez sur le Pianiste> (1960)는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트뤼포의 분방한 스타일을 보여준 재기넘치는 작품이었으며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을 담은 <줄 앤 짐 Jules et Jim>(1961)은 불멸의 연애영화다. 트뤼포의 초기 세 작품은 트뤼포의 전체 작품경향을 요약한다.

트뤼포는 이후에도 여성의 신비로운 존재감과 연애감정을 다룬 영화와 기존 장르어법을 비트는 영화와 앙투안 드와넬이 나오는 성장영화를 찍었다. 트뤼포의 영화에서 드와넬은 소년에서 사춘기 청소년으로, 그리고 연애에 몰두하는 청년으로, 갓 결혼한 유부남으로 나오며 <도둑맞은 키스 Bisers vol > (1968) <떠나간 사랑 L’Amour en Fuite> (1979) 등이 이 드와넬 시리즈에 속한다. 특히 드와넬을 연기한 배우 장 피에르 레오는 트뤼포의 분신 같은 존재였다. <부드러운 살결 La Peau Douce>(1964) <화씨 451 Fahrenheit 451>(1966) <상복의 여인 La Mari ait en noir>(1967) <두 영국여인 Les Deux Anglaises et le Conti-nent>(1971) 등의 영화로 전성기를 누리던 트뤼포는 그러나 정치의 계절인 60년대 말을 맞아 비정치적인 성향과 비슷한 소재의 동어반복에 대한 비난을 듣기도 했다.

<사랑의 묵시록 La Nuit Americaine>(1973)은 그런 트뤼포 감독의 수줍은 자기고백이자 열혈 영화광인 트뤼포가 영화만들기에 대한 애정을 낭만적으로 담아낸 그의 중기 대표작이다. 이후에도 트뤼포는 <아델 H의 사랑 L’Histoire d’Ad e H>(1976) <녹색 방 La Chambre Verte>(1978) <마지막 지하철 Le Dernier m ro>(1980) <이웃집 여인 La Femme d\\\'cote(1981) 등의 영화를 통해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형식미와 인간조건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을 보여줬다.

트뤼포는 영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누벨바그 세대 가운데 가장 영화에 대한 애정에 충실했던 타고난 영화광이었으며 ‘인생보다 영화가 중요하다’란 신조에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큼 영화 속에 산 감독이었다. 그의 영화에 대한 애정은 때로 자기 도취에 빠지기도 했고 장인의 안이한 관습적 영화연출에 안주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트뤼포의 모든 영화는 영화를, 여자를, 아이를,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을 사랑했던 따뜻하고 섬세한 영혼의 포근한 고백록 같은 친근감과 감동을 전해줬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