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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페레리 (Marco Ferreri)

1928-05-11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

/

네티즌8.5

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28-05-11
  • 사망1997-05-09
  • 성별

소개

# 대표작 <그랜드 부페> <마지막 여자> <어느 시인의 사랑>

유럽 영화사상 가장 외설적이고 논란이 심한 난폭한 영화를 만들었던 마르코 페레리는 단지 관객의 욕망에 부응하는 자극적인 충동질보다는 어느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가족의 붕괴와 성역할의 전도, 만연된 인간소외 같은 현대사회의 단면을 그려낸 감독이었다.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태어난 페레리는 광고와 필름프로덕션에서 일하며 영화에 대한 감각을 익혀 나갔다. 스페인에 영화장비를 파는 일을 하며 알게 된 코미디 작가인 라파엘 아트코나와 평생 콤비를 이루게 됐고 그와 함께 많은 작품을 하게 된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에서도 활약했으며 그의 초기작 <소택지 El Pisito> (1958) <휠체어 El Cochecito>(1960)는 스페인영화의 초석이 되는 작품. 루이스 가르시아 벨란자의 블랙유머를 뛰어넘는 감각으로, 소택지는 자신들이 살 땅이 생길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커플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결국 일찍 죽기 바라며 나이 많은 노파와 결혼하지만 결혼이 노파를 회춘시키고 커플의 결혼계획은 좌절된다는 이야기. <휠체어> 역시 <소택지>와 비슷하게 그로테스크한 유머를 구사한다.

이후 페레리는 자신의 경력을 둘로 나누어 반은 이탈리아에서 나머지 반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면서 유럽 영화사상 가장 기묘하고 소란스러운 영화들의 원조가 된다. 특히 그는 페티시즘과 성도착증 같은 내용과 사회 정치적 비판을 묶어서 블랙유머와 여성 혐오증이 한데 뒤섞인 영화들을 만들어냈다. <현대 이야기 Una Storia Moderna>(1963) <이별 Break-up>(1965) <딜린저는 죽었다 Dillinger e Morto>(1968) 같은 작품이 그러한 예로, 여기서 그는 성과 소외와 소비 문제를 성에 대한 남성들의 강박관념과 성도착적인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의 영화는 발표되는 즉시 유럽영화계에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졌고 때로 그 과격함으로 스캔들로 비화되는 유명세를 치르기도 한다. 심지어 <마지막 여자 L’ultima Donna>(1976)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항하는 의미로 제라르 드 파르디외가 전기칼로 스스로를 거세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그랜드 부페 La Grande Bouffe>(1973)에서는 소비주의에 기인하는 인간성의 황폐함을 묘사하기 위해 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 필립 누아레, 미셸 피콜리 같은 유럽의 스타들이 말 그대로 비명횡사할 때까지 먹어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발표된 그의 영화들은 감독 자신과 이탈리아 모두의 영화적 쇠퇴를 반영하듯, 그 신랄함을 잃어버리고 단지 대중들을 부추기는 데 지나지 않는 영화들을 양산했다. 근작 <La Casadel sorriso>(1992)와 <광인 일기 Diario di un vizio>(1993)는 예전의 그의 광기와 냉혹함을 되찾은 듯한 수작으로 평론계 일각에서는 페레리의 최후의 걸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