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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J. 파큘라 (Alan J. Pakula)

1928-04-07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

/

네티즌6.4

기본정보

  • 다른 이름Alan Pakula; 알란 J. 파큘라; 알란 파큘라; 앨런 파큘라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28-04-07
  • 사망1998-11-19
  • 성별

소개

등장인물의 성격 묘사와 날카로운 사회 비판 메시지로 평단과 관객을 늘 긴장시키는 백전 노장의 장인으로 앨런 파큘라가 있을 것이다.명문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할리우드로 건너와 49년 워너브러더스의 만화제작부 사원으로 시작한 그는 곧 능력을 인정받아 MGM과 파라마운트 등 메이저 영화사를 거치면서 제작부원, 보조 프로듀서 등의 승진을 거듭하며 제작 실무를 배워나간다. 그는 57년 앤서니 퍼킨스가 주연한 야구 드라마 <피어 스트라이크 아웃>을 만들면서 제작자로 데뷔했고, 그러던 그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감독 로버트 뮬리건(Robert Mulligan)과 공동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일련의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특히 이 가운데 <앵무새 죽이기>는 그레고리 펙이 주연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음으로써 프로듀서로의 파큘라의 입지를 공고히해준 작품이자 파큘라/뮬리건 프로덕션이 콤비를 이룬 작품들 가운데 단연 수작이었다.

파큘라가 감독으로 데뷔한 첫 작품은 라이자 미넬리를 기용한 <불임 뻐꾸기 The Sterile Cuckoo>(1969)였다. 미넬리는 이 영화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파큘라의 두번째 영화 <클루트 Klute>(1971)에서 주연한 제인 폰다는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때부터 파큘라는 배우들, 특히 여배우들의 연기를 최상으로 끌어내는 데 일가견 있다는 평판을 얻었다. 아울러 맨해튼의 창녀를 주인공으로 한 <클루트>의 현실참여적 성향에 주목한 평론가들도 파큘라의 지적 관찰력에 호감을 표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파큘라는 연이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의 집단성이 빚어내는 갈등관계를 스릴러적으로 묘파한 작품들을 내놓아 좋은 평판을 얻는다.

그중에서도 70년대에 파큘라가 만든 영화들 중 <대통령의 음모 All the President’s Men>(1976)와 <암살단 The Parallax View>(1974)는 파큘라를 중요한 미국 영화감독의 반열에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암살단>은 케네디 암살 사건을 담은 것이었으며, 로버트 레드퍼드와 더스틴 호프먼이 주연한 <대통령의 음모>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추문을 폭로한 보브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대통령의 음모>는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홈런을 날렸고,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파큘라의 명성은 꾸준히 이어졌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배우복이 많은 사람이었다. <암살단>(1974)의 워런 비티, <소피의 선택 Sophie’s Choice>(1982)의 메릴 스트립, <대통령의 음모>(1976)의 로버트 레드퍼드와 더스틴 호프먼 등이 그와 함께 작업한 배우들이었다. 이 가운데 <대통령의 음모>와 <소피의 선택> <클루트>는 배우들에게 오스카를 안겨주어, 황금의 손의 명성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감독 말년에 이르러 파큘라의 90년대 작품들은 특정 장르에 대한 뚜렷한 성향과 완성도를 보여주던 이전 작품들에 비해 날카로움과 독창성을 찾아볼 수 없이 의외로 평범한 것이었다. 한 악덕 변호사의 개과천선 일대기를 보여주는 <해리슨 포드의 의혹 Presumed Innocent>(1990)은 스릴러라 보기엔 너무 밋밋하고 드라마로 보기엔 감동이 약한 구석이 있다. <펠리컨 브리프 The Pelican Brief>(1993)는 스토리텔링조차도 서툰 최악의 작품이며 <데블스 오운 Devil’s Own>(1997)은 제작기간과 예산 초과의 악명을 뒤집어쓰고서도 초점을 잡을 수 없는 범작이었다.파큘라는 98년 11월19일 맨해튼 근처의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갑작스런 사고였다. 말년의 파큘라는 죽기 직전까지 2차대전 당시의 루스벨트 대통령 부부의 삶을 담은 영화를 추진하고 있었다고 한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