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는 뱀파이어로서 사랑을 잃어 버린 채 350년간 살아오면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버린 뱀파이어 ‘백중원’, 그런 ‘중원’을 바라보기만 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는 또 다른 뱀파이어 ‘이화’, 그리고 냉소적인 ‘중원’의 삶에 변화의 핵으로 작용하는 ‘김지우’. 이렇게 세 명이 서로의 관계 속에서 금기를 넘어선 사랑을 꿈꾼다. 중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와인을 마시며 일상의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인간들과 섞여 함께 숨쉬고 느끼며 살아가는 뱀파이어다. 그는 우리가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뱀파이어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와인 바를 경영하며 일상적 삶을 살고, 인간의 목에서 피를 빨아먹을 수 있는 날카로운 이빨도 가지고 있지 못할 뿐더러, 태양을 봐도 살아갈 수 있는 인간 같은 존재다. 또한 그는 마늘이 들어간 음식도 맛있게 먹고, 성당에 가서 인간들과 섞여서 기도도 한다. 그러나 뱀파이어로서 아무런 고민 없이 살아갈 수 있어 보이는 그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으니, 바로 피를 마시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점. 그런 중원에게 어느 날, 한 장의 편지가 도착한다. 발신자 이름은 김유미. 그녀는 20년 전, 먼 기억 속에 잊혀진 과거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편지를 외면하지 않고 편지 속 메시지를 쫓아 춘천의 한 병원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미 고인이 된 유미와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는 유미와 똑같이 생긴 딸 지우를 만나게 된다. 지우는 중원을 삼촌이라 부르며 그가 있는 곳으로 함께 가겠다고 떼를 쓴다. 한편, 중원과 동일한 비밀을 품고 있으며, 중원이 필요한 물건(?)을 전달해 주는 이화. 그녀는 자신에게는 미소 한 번 보여주지 않았던 중원이 갑자기 나타난 지우에게 한없이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자 강한 질투에 휩싸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화는 커다란 사건에 부딪치고 형사의 조사를 받게 된다. 결국 형사의 집요한 추적으로 중원-지우-이화의 관계가 드러나며 이들 셋은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