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장터에서 함바집을 하는 고모 댁에서 배달 일을 하며 가난하고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린우진에게 엄마의 남동생인 외삼촌 베드로 신부가 찾아온다. 베드로 신부는 짧은 우진과의 행복한 하루를 보내며 우진에게 처음으로 엄마 역시 아빠와 같이 의사였다는 걸 알려주고, 돌아서려는 순간 고모에게 학대받는 어린우진을 목격하게 된 베드로 신부는 우진을 데리고 떠나며 황혼이 지는 기차 안에서 엄마의 추억을 떠올리며 우진에게 안드레아라는 세례명을 알려준다. 세월이 흘러 베드로 신부 곁에서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란 안드레아에게 어느날, 부모의 사업실패로 갑작스럽게 고아가 된 은하가 나타난다. 한창 대배우로 이름을 날리던 김미희의 딸이였던 은하는 갑자스런 부모의 죽음으로 고아가 되고 엄마의 친구이자 주치의였던 경은의 도움으로 천사원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부모의 자살은 은하의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지만 은하에게 어떻게든 잘 대해주려는 안드레아의 노력과 안드레아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게 된 은하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크리스마스날 학교에서 트리를 장식하던 둘은 내년에 꼭 같이 대학을 가자 약속하고 은하는 몰래 트리 장식에 안드레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은 쪽지를 매단다. 드디어 대학에 합격을 하게된 안드레아와 은하는 추억의 기념으로 바닷가를 찾게되고 그곳에서 은하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하지만 신부가 되겠다는 안드레아의 고백에 충격을 받고 마음을 접게 된다. 대학에 입학한 안드레아와 은하, 서울에 올라와 한 하숙집에서 생활한다. 빠듯한 살림에 의대 공부를 해야하는 안드레아와 은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스스로 모든 것을 해 나간다. 국내 최고의 외과 전문의 정명우 박사의 첫수업을 들어가던 안드레아는 학생들에게 쫓기는 우진을 도와주게 되고 같은 이름을 가진 그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다음날 안드레아를 만나기위해 집을 찾아간 우진은 안드레아의 집에서 자신이 그동안 찾았던 은하와 마주치자 할 말을 잃는다. 고교 시절 우진은 아버지인 정명우 박사와 현재의 어머니인 경은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경은이 생모가 아니라는 충격에 우진은 자살까지 시도하지만, 자신보다 더 슬퍼 보이는 은하를 발견하고 살아갈 희망을 얻었던 것이다. 그러나, 은하는 갑자기 자신과 안드레아 사이에 끼어든 우진이 기분 나쁘게 느껴지고 안드레아를 통해 은하를 소개 받게되는 우진은 오누이 같은 그들의 모습에 약간의 질투심을 갖게 되고 우진은 안드레아와 은하가 함께 보낼 시간들을 의도적으로 빼앗는다. 은하는 그렇게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듯한 안드레아를 보며 안타깝고, 우진이 미워진다. 한편, 베드로 신부는 우진의 계모이자 자신의 누나인 경은을 만나러 간다. 그곳에서 누나가 좋아했던 은방울꽃을 발견한 베드로 신부는 추억에 잠긴다. 그런 베드로 신부에게 경은은 우연히 우진의 친구인 안드레아로부터 그 꽃을 줬다고 말하고,베드로 신부는안드레아와 우진의 운명의 굴레에 충격을 받게 된다. 시 간이 지날 수록 은하를 연인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안드레아와 은하를 여인으로서 좋아한 우진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안드레아는 자신의 신부로서의 사명 때문에도 은하를 받아들일 수 없고 우진에 대한 우정으로도 은하를 받아들일 수 없음에 단념하려고 하지만 점점 더 괴로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