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완전매진에 돌아서는 발걸음이 쓸쓸하지 않게 와신상담의 배려를 마련한 것인지, 극장에 걸린 '타이타닉' 간판이 마르기도 전에 저예산(?)의 '타이타닉' 비디오로 나왔다. 이번에는 미국의 갑부 에스토와 그의 젊은 애첩, 자포자기한 영국청년 자임 펄스와 불행한 결혼생활에 시달리던 이사벨라 등이 시대의 비극을 엮어가는 인간군상들로 등장한다. 이 영화 에서는 배의 소유주 이즈메이의 과욕이 빚어낸 참극을 한참 설명하고 있 다. 피터 갤러허, 에바마리 세인트, 조지 스코 등 비교적 화려한 캐스팅.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과 비교하면 하품만 나오지만 스케일이 크고 작건 간에 재난드라마의 결말에서 애간장 타기는 마찬가지. 그나저나 승 선했던 수천명의 사연을 이런 식으로 모두 추적해 영화로 찍다보면 그 시간이 빙산의 나이만큼이나 오래 걸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