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조 중엽, 즉위 이후에도 계속되는 태후의 간섭과 조정 구세력의 알력에 시달리던 황제 주력은 조정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고심한다. 답답한 마음에 평복 차림으로 민간에 나간 주력은 우연히 남장여자인 ‘어린 화타’ 하천심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알 수 없는 친밀감을 느낀다. 주력의 신분을 모르는 천심은 그의 앞에서 황제의 무능함에 대해 욕설을 퍼붓지만 주력은 도리어 천심의 솔직함에 끌린다. 한편, 총괄 태감인 이보천은 아끼던 물건을 도둑맞자 범인 색출에 혈안이 되고, 사건의 범인인 의적 ‘검은 박쥐’ 장철삼은 어쩌다가 가짜 태감 신분으로 황궁에 머무른다. 하지만 이보천은 장철삼이 범인인 줄은 짐작도 못한 채 그에게 사건을 해결하라는 임무를 맡긴다. 어느 날, 천심은 뜬금없는 어명을 받고 꿈에 그리던 태의원으로 들어가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스승 냉천에게 냉대만 받고, 가짜 태감 장철삼, 가짜 한림 주력을 만나 의기투합하게 된다. 천심과 주력, 철삼 세 사람은 이렇게 의형제를 맺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