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가 송률의 한방 인술을 향한 굴곡진 인생과 스승의 딸 진예와의 숙명적 사랑을 그린 작품. 1934년 봄, 위암으로 6개월 선고를 받은 세브란스 의전 학생 송률은 시한부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마지막 산행을 떠난다. 그러나 그는 산비탈에서 실수로 굴러 떨어져 크게 다치고 경인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설의원의 뛰어난 한방과 침술 치료로 그는 현대의학이 포기한 불치병이 완치되는 기적을 경험한다. 한방의학과 설의원의 의술로 감화를 받은 송률은 세브란스 의전은 물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게 될 병원을 모두 포기한 채, 경인한의원에 머물면서 설의원으로부터 한방비법과 침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흐른다. 송률은 스승 설의원의 고명딸 진예와 자연스러운 정을 나누던 중, 설의원이 출타한 틈에 혼자 위급환자를 치료하다가 환자가 죽고마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뒤늦게 그의 자만과 무모함을 알게 된 설의원의 노여움을 사 송률은 경인한의원에서 쫓겨나고 만다. 사랑하는 진예에게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가는 송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