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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

Svjedoci Witnesses

2003 크로아티아

드라마 상영시간 : 90분

감독 : 빈코 브레산

출연 : 레온 루체프 알마 프리카 more

어느 야심한 밤, 한 마을에 무장군인 세 명이 도착한다. 한 남자의 집에 찾아가 잠시 다투는가 싶더니 그를 사살하고 도망친다. 그들은 곧 한 나이 든 여자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녀는 그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하다. 이튿날, 살인사건을 둘러싼 현장 검증이 시작되고 경찰들이 살인자를 추적한다.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무장군인들은 술집에 나가 술을 마셔보기도 하지만 늘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그들은 작전 도중 무고한 민간인을 죽인 기억이 있다. 심지어 포로를 향해 소변을 보기도 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게 된 그들을 반겨줄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무장군인 3명과 그들을 숨겨주고 있는 여인, 그리고 그들을 쫓는 형사 모두 서로 다른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 사이에 엇갈리는 기억의 교차 속에서 그 비밀들은 한꺼풀씩 벗겨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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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목격자들>은 범죄와 살인, 그리고 목격자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처럼 펼쳐진다. 모두가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각자의 삶 속에서 엇갈린다. 전쟁 스릴러이면서 누아르인 <목격자들>에는 하나의 살인을 두고 여러 가지 각기 다른 진실들이 나온다. 그러나 저질러진 범죄에 대해 용서를 하는 것도 아니고, 희생자를 단순히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아니다. 발칸 반도의 슬픈 운명을 몸소 체험했던 크로아티아 출신의 빈코 브레잔 감독은 영화를 통해 전쟁이 인종적 갈등을 야기시킨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인종주의가 어떤 식으로 도덕적 모호성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목격자들>은 발칸반도의 정치적 현실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던 빈코 브레잔 감독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초반부에서 여러 인물들을 보여주며 길게 이어지는 롱테이크는 그의 미학적 야심 또한 어떠한가를 짐작케 한다. 카메라는 좀체 이 조그만 마을을 벗어나지 않고 그 구성은 단순하지만, 그것은 낮과 밤의 세계로 강렬하게 대비되는 누아르의 무드를 잘 살려내고 있다. 빈코 브레잔 감독이 여전히 동구권 영화의 주목할만한 인재임을 <목격자들>이 다시 한번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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