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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The Science of Sleep

2005 프랑스 15세이상관람가

판타지 상영시간 : 106분

개봉일 : 2018-01-11 누적관객 : 57,606명

감독 : 미셸 공드리

출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스테판) 샤를로뜨 갱스부르(스테파니) more

  • 씨네216.00
  • 네티즌7.73

오늘은 꿈 속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요?

삭막한 현실에서 벗어나 꿈 속에서 살고픈 드리밍 보이 ‘스테판’.
짝사랑하는 옆집 그녀 ‘스테파니’가 영혼의 짝이라 확신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기란 꿈처럼 쉽지가 않은데…

꿈꾸는 모두를 위한 ‘스테판’의 Sweet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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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50)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7
    박평식삐딱한 세상에서 입체로 꿈꾸기
  • 7
    유지나진정한 영화-상상력의 자유가 주는 유쾌함이란 이런 것!
  • 6
    이동진사랑스러운 실패작
  • 4
    김혜리잠들지 않는 뇌는, 저주다
제작 노트
완전히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가 온다!
엉뚱한 꿈, 유쾌한 아이디어로 넘치는 꿈의 러브스토리!


농담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명하는 순간 농담이 아니게 되니까. 그러니 어떤 영화가 정말 재밌고 웃긴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면의 과학>은 정말 재밌고 웃기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게다가 사실은 정말 재밌고 웃길 뿐 아니라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럽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신나는 한편, 영화를 보고 난 며칠은 우울한 감상에 사로잡힌다는 것을, 설명해봤자 어느 누가 믿어줄까?

어떤 감독들은 오직 자기 자신의 작품 외에는 비교할 만한 작품이 없도록 영화를 만든다. <휴먼 네이쳐>와 <이터널 선샤인>을 만들었던 미셸 공드리는 그런 감독들 중 하나다. 그러니 그의 전작을 본 사람이라면 위의 궤변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의 전작 <이터널 선샤인>이 헤어지기를 결심한 연인들의 사랑했던 기억을 보여주며 쓸쓸한 공감을 일으켰다면, <수면의 과학>은 짝사랑이 이루어지려는 순간의 미묘하고 두근거리는 마음 속을 탐험하며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드는 영화다. 사랑스러운 주인공들의 서툰 모습에 하하 웃다 보면 그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아 한 켠이 시려오는 러브 스토리다.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라인을 가진 사랑영화 <수면의 과학>이 특별해지는 것은 주인공 스테판의 캐릭터에서부터다.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스테판은 공드리 감독의 전매특허인 실험적 영상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시종일관 부끄러운 실수를 저지르는 그는 “연애엔 관심없어”라는 여자의 말에 바로 삐져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순진하고 유치한 사람. 하지만 여러 가지 사랑스러운 물건을 만들어 선물하는 유치한 이 남자를 미워하기란 쉽지 않다.

부끄럽지만, 무모했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기에 다른 방법을 몰랐던 서툰 사랑이 모두에게 한번쯤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이 전해진 것 같은 사소한 예감에 붕 떠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상대의 작은 거부에도 며칠이나 무거워지는 마음, 무엇이 꿈인지 현실인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상태가, 돌이켜보면 사랑이었다. <수면의 과학>은 놀라운 개성과 활력으로,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그의 마음을 그려낸다. 영화가 끝나 극장을 나설 때면 스스로 사랑을 한 것 같은 마음이 되어버리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감독+각본 200%의 미셸 공드리가 선사하는 셀프 스토리

미셸 공드리 감독이 스스로 각본과 감독을 맡은 작품 <수면의 과학>이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주장할 만한 몇 가지 증거는 아래와 같다.

_그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곳”에서 러브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의 배경으로 뉴욕이나 다른 어느 곳이 아닌 파리를 골랐다고 인터뷰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자신이 어린 시절 달력회사에 다녔던 시기에 살았던 바로 그 아파트에서 촬영했다. (촬영한 곳의 윗 윗 층에는 아직도 그의 실제 아들과 그 어머니가 살고 있다)

_손이 커지거나 헤엄치듯 하늘을 날거나 하는 대부분의 꿈 속 장면들은 실제로 그가 꾸었던 꿈이다.

_베를린 영화제에서 그는 주인공 스테판에 대해 “매우 매우 나와 닮은 캐릭터다” 라고 인터뷰했다.

_그래서 주인공으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을 캐스팅한 후, 그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미셸은 자신이 가엘처럼 핸섬하고 재밌다고 생각하나보군” 이라고 생각할까봐 고민했다고 말했다.


80년대 후반 자신이 몸담고 있는 밴드 “위위”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시작한 후, 비요크, 매시브 어택, 모비, 화이트 스트라입스 등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와 나이키, 코카콜라, 리바이스 등 유명 브랜드의 CM을 연출하며 “한 개의 영상물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감독”으로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미셸 공드리. 하지만 그가 혼자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한 것은 이번 <수면의 과학>이 처음이다. “왜 지금에 와서?”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드리는 “내게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대답한다.

영화 속 스테판처럼 그 역시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괴로운 생활을 했고, 미숙하다는 이유로 사랑에 실패했으며, 끝없는 공상에 시달리는 불안정한 괴짜였다. 그런 그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주인공을 영화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신나는 일이었다. <이터널 선샤인>당시 공동 각본가와 두 명의 제작자들, 그리고 헐리웃의 힘센 배우 짐 캐리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던 그는 <수면의 과학>을 연출할 땐 자기 자신에게 조차도 “왜?”라고 묻지 않고 직관을 따르기로 했고, 덕분에 말 그대로 그가 맘껏 “꿈을 펼친” <수면의 과학>은 영감이 날 것 그대로 살아 숨쉬는 놀라운 영화가 될 수 있었다.


미셸 공드리와의 인터뷰

<수면의 과학>을 정말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나의 아이디어들을 지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일할 때 나는 언어를 사용하는데, 그것은 나의 아이디어를 전달하는데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당신 스스로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다면, 그 과정의 모든 단계에 의문을 표시하거나 검토할 수 없는 노릇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나 혼자라는 사실은 오히려 통제력을 떨어뜨린다. "왜"라고 질문하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이미지, 컨셉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제한 받지 않고 내 머리 속을 탐험해보고 싶었다. 난 언제나 가본 적이 없는 공간에 스스로를 놓아두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많은 테크닉들과 배우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 그리고 이야기하는 방법들을 실험해볼 수 있다.

>스테판에겐 당신과 흡사한 창조적인 재능이 있다. 하지만 당신과는 달리 스테판은 현실 세계에서는 그 능력을 잘 이용하지 못한다.

그는 스테파니를 위해 온갖 굉장한 것들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너무나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있기 때문에 그녀와 함께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그녀는 한편으로 굉장히 현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스테판의 예민한 신경은 그녀를 약간 무서워한다. 처음 스테판이 자신의 발명품인 3-D안경을 설명하고, 그녀가 "세상은 원래 3-D인걸"이라고 대답할 때 우리는 두 사람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샬롯 갱스부르는 세르쥬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의 딸로서 유명세 속에서 자라난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스테파니에 적역한 것처럼 보인다. 마치 그녀는 스테판과는 반대로 어린아이의 몸에 이미 성인의 감수성을 가진 인생을 살았던 것 같은데.

흥미로운 지적이다. 그녀는 어떤 면에서 너무 빨리 세상에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마음은 일찍 성숙했지만 신체적 성장은 그에 비해 뒤쳐져 있었다. 그것이 아마도 내가 스테파니 역으로서의 샬롯에 끌렸던 이유인 것 같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고, 그녀는 자신만의 어떤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 샬롯은 투명하게 비치는 듯하면서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지 않는 사람의 느낌을 주는데 그런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 연기라는 가식을 주지 않고 정말 그 순간에 존재할 뿐이라는 느낌은 그녀가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스테판 TV"는 마치 스테판이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갈 때 지나가는 톨게이트 같은 공간인데.

이 아이디어를 오래 가지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머릿 속으로 함께 들어가게 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 속에서 사람들은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 지를 볼 수 없다. 그래서 창문을 넣었고, 뒷편 공간에 커튼을 쳐 놓았다. 그것이 그의 머릿 속, 꿈 속 깊숙한 공간이다.

여기서는 블루 스크린을 사용했다. 블루스크린은 사실 꽤나 하이테크스러운 느낌이고, 우리 현실 생활에서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약간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다. 전혀 신기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자신만의 세상을 블루 스크린과 몇 개의 버튼으로 조작해서 만들려고 한다는 설정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쪽 세상에서 다른 쪽 세상으로 넘어가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영화 속에서 두 가지 효과를 의도한 것 같다. 어쩔 때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생각하게 되는 정말 놀라운 기술을 선보이는가하면 한편으로는 똑똑한 어린아이가 생각해낸 아이디어 같을 때도 있는데..

사람들이 기술의 정밀함에 쉽게 경도되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딘지 순진하게, 손으로 만든 수공예 같은 느낌으로 가고 싶었다.
나는 솜씨 있는 애니메이터다. 당신이 <수면의 과학>의 배경을 살펴본다면 그것이 아주 섬세하게 디자인되었지만 동시에 의도적으로 서툴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영화 속에서 손으로 만든 물건들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간직하고 싶었다.

>영화 속에서 사용된 기발한 “잘라붙이기”나 “수공예”같은 느낌을 낸 비결은?

프레임단위로 촬영했다. 배우들과 촬영이 끝나면 애니메이션 카메라를 가져다가 물체들을 걸어놓고 동일한 조명에서 촬영을 하곤 했다. 제작차원에선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여겨질 지 모르겠지만 이 “수공예”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우리는 후지에서 새로 출시된 필름으로 촬영했는데, 제품 이름이“이터너 Eterana”였다. 별로 잘난체하는 건 아니지만 나의 최근 작품과 흡사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애니메이션 장면들을 미리 만들었다고 들었다.

우리는 영화를 찍기 전에, 스토리가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먼저 꿈의 세계를 창조했다. 꿈이 이야기를 따라 가는 전형적인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역할을 해냈다. 기발한 애니메이션을 본 배우들의 반응은 마치 아이들 같았다. 그것으로 모든 스탭들이 영화에 맞는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영화 후반으로 가면 스테판이 스테파니를 매우 괴롭히는데 그 전엔 표현되지 않는 그의 이런 거친 성격은 의도한 것인지.

후반의 스테판은 아주 짓궂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전부터 그가 장소나 상황에 맞지 않는 말들을 내뱉는 것들을 볼 수 있다. 그의 수줍은 성격으로 인한 반대적인 반응이다. 스테판이 약간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멍청한 말을 내뱉으려는 스스로가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끝에 가서는 그런 성격이 터져 나온다. 그의 광기이다.
사람들이 왜 샬롯 같은 소녀가 가엘 같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지를 이해하지 못할까봐 걱정했기 때문에 스테판에게 그런 행동을 시킨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에 빠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약간 미쳤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 <수면의 과학>처럼, 당신의 작품인 <이터널 선샤인>이나 <휴먼 네이처>는 서로 다른 세계 사이에 위치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어째서 이런 테마들에 끌린다고 생각하나?

어렸을 때 숲과 도시의 경계에서 살았기 때문에 두 개의 다른 세계라는 것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아가는 변환이 내겐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 다른 세계에 들어갈 때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고 언제라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설레게 된다. 스테판이 꿈 속에서 걸어갈 때면 그는 현실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세상을 뭔가 다른 차원에서 인지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고. 그래서 내가 그런 걸 좋아하나 보다.

> <수면의 과학>, 꿈의 섭리라는 것이 정말 있을까?

있다고 믿고 있다. 그에 비해 꿈 속 상징학이라거나 해몽 같은 것은 믿지 않는다. 어째서 사람들이 꿈에서 일관적인 답을 찾으려고 하는 지 알 수 없다.
그보다는 훨씬 간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꿈이란 기억 속을 탐험하는 것이다. 마치 머릿 속의 지도를 따라서 태어난 이후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찾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모든 것은 그 안에 있다. 그래서 매일 나는 내 삶의 모든 사건들이 있는 너른 바다 깊숙이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다.
난 미신보다는 과학 쪽이 더 신비롭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점성술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과학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란 널렸으니까. 양성자(proton)를 본 사람은 없지 않은가?


Making Scenes

Tip 1. “거대 손”

주인공이 꿈 속에서 거대해진 손으로 상대방을 물리치는 장면은 미셸 공드리가 이전에 푸 파이터스Foo Fighers의 에버롱Everlong 뮤직 비디오를 위해서 비쥬얼화한 적 있는 장면이다. 그의 작품들을 담은 “감독의 작품-미셸 공드리” DVD를 보면 푸 파이터스가 “그런(커진 손으로 싸우는) 장면이 꼭 필요한가 하고 생각했는데 감독이 실제로 경험했던 일이라고 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래는 <수면의 과학>제작자 프레데릭 융카가 그 장면의 제작방식에 대해 설명한 글이다.

그 씬이 시작하는, 스테판이 탁자에 앉고 손이 커질 때의 시점부터 시각적 효과가 쓰였다. 손은 실제였지만 책상과 다른 소품들은 미니어쳐가 사용되었다. 그 장면의 디테일한 부분이 디지털로 다듬어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착시효과(디지털 효과가 아님)를 이용한 장면이었다.
그 다음, 스테판이 다른 캐릭터와 싸우는 장면에서, 가엘은 분장팀이 제작한 거의 1미터 길이에 달하는 특수 소품인 "거대 손'을 착용했다. 컴퓨터 그래픽은 사용되지 않았으므로, 비율을 이용한 장난인 셈이다. 배우들은 그 씬을 촬영하면서 아주 즐거워했는데, 그것은 손 소품이 매우 다루기 힘든 번거로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에 대한 아이디어는 한 과학적인 자료-뇌의 한 부분은 자신의 신체의 각 부위를 실제와는 전혀 다른 크기로 인지한다는, 머리는 굉장히 크게 인식한다든가하는-에서 나온 것이다.

Tip 2. 스테판의 발명품들

_3-D 안경: 세상을 3-D로 볼 수 있는 안경이다. 골판지로 된 테에 왼쪽과 오른쪽에 다른 색깔의 셀로판지를 끼운 모양이다. 사용방법은 안경을 낀 후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입체 그림을 보는 방식이다. 이 발명품의 약점은 (스테파니가 지적했다시피) 안경을 끼지 않아도 세상은 3-D라는 사실.

_독심술 기계: 두 사람이 사용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두 개의 자전거 헬맷을 끈으로 이은 모양을 하고 있다. 사용방법은 여러 개의 카드를 든 사람이 그 중의 한 개를 골라 열심히 생각해 그 카드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생각한 후에 그 카드의 이름을 말하면 상대방은 그가 들고 있는 카드 중에 그 카드가 있다는 것을 맞출 수 있다. 이 발명품의 약점은, 어차피 카드를 든 사람은 자신이 고른 카드를 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굳이 마음을 전할 필요가 없다는 것.

_1초 타임머신: 과거와 미래방향으로 각각 1초씩 이동할 수 있다. 오래된 게임기 같이 생긴1초 타임머신의 사용방법은 커서를 과거 혹은 미래에 두고 버튼을 누르는 것. 웬만한 센스만 있으면 쉽게 과거 혹은 미래의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스킨쉽을 유도하는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_달리는 말인형: 스테파니의 인형 “골든 포니보이”에 카오스 이론을 적용해 달리게 만든 스테판의 회심의 역작. 어느 한 동작 반복되지 않고 마치 우리의 삶처럼 끊임없이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이 달리는 말인형의 장점이다. 달리는 말인형을 만들기 위해 그녀의 집에 몰래 침입할 경우 스토커로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 외에도 수염을 나게 하는 면도기, 자기 전에 누운 상태로 방의 불을 끌 수 있는 장치, 물건을 공중부양 시키는 음악연주 등 그가 꿈과 현실을 오가며 선보이는 발명품들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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