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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은 없다

What Is Not Romance

2009 한국 12세이상관람가

애니메이션 상영시간 : 70분

개봉일 : 2009-12-10 누적관객 : 170명

감독 : 홍은지 수경 박재옥

  • 씨네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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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사랑을 알아? 결혼기념일을 맞아 엄마아빠가 들려주는 시시하면서도 낭만적인 로맨스!

사람은 어떻게든 결혼한다

스물 여섯이 되도록 한 번도 선을 보지 않고, 결혼에도 관심이 없던 고영숙.
선을 여러 번 보면서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다’라는 우주적 진리를 믿게 된 황순복.
이쁘고 야무진 고영숙에게 집주인 아줌마는 진국 같은 사람이 있다며 황순복을 소개한다.
땅딸막한 키에 없어보일 정도로 깡마른 몸, 못생긴 얼굴..게다가 속터질 정도로 말수도 없고
고집세보이는 황순복씨가, 고영숙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황순복은 고영숙씨를 본 순간 이전에 믿어오던 우주적 진리를 단번에 엎어버린다.
그녀가 너무 이뻤던 것이다! 다행히 두 번 세 번의 만남을 가지면서 고영숙은
과묵한데다 허풍떨지 않는 황순복이 믿음직스러워진다

나는 이 결혼 반댈세

그러나 둘의 사이를 방해하는 이가 생겼으니,
어릴 적 고영숙이 그렇게 좋아하는 달리기를 포기하게 한, 그녀의 막냇동생 진숙이었다.
황순복이 초대한 중국집에서 팔짱을 끼고 반대선언을 한 진숙은
결국 탕수육의 유혹에 못 견딘 나머지, 둘의 결혼을 승낙하고야 만다.

뽀뽀는 결혼보다 쉽다

열 번째 만남이 이루어졌을 즈음, 황순복은 형님이 사는 그의 고향 ‘조치원’에 함께 가자 한다.
하룻밤을 자고 와야 하는 거리..황순복 형님네는 두 사람을 한 방에 재운다.
잠 못 드는 밤, 뒤척이는 이불 속에서 두 사람의 온정이 싹트기 시작하는데…

딱, 거기까지다…

그러나 두 사람이 웨딩마치를 올리는 날,
폭설이 내리면서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그들의 결혼생활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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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부모세대의 응시를 통해 발디딘 현실을 보려는 가상한 노력
제작 노트
WHAT is Not Romace?
사랑, 그 놀라운 삶의 기적에 대하여…
2D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애니아시아 초청작!


남녀가 만나서 결혼하는 것. 우리나라에서만도 하루에 결혼하는 커플수만 일천이 넘을 만큼 세상에서 가장 흔하디 흔한 게 결혼이다. 그러나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처럼 가족이라는 상품이 사회 속에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이 되고, 또 다섯 사람이 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그 울타리 안에서 삶의 모든 희로애락이 세월과 함께 켜켜이 쌓인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하물며 살을 맞닿고 한솥밥을 먹는 인연의 소중함이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자식들에게 들려주는 부모의 로맨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로망은 없다>는 바로 이와 같은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산을 오르는데 하이힐을 신고 와서 발이 다 까지고 넘어지는 여자의 손을 황순복이 잡아주었다면, 결혼에 흥미도 없는데 아줌마들이 진국 같다며 소개한 남자 황순복을 만나러가지 않았더라면, 황순복이 늦게 퇴근하는 토요일 밤에 조치원에 함께 내려가지 않았더라면…무수히 많은 선택과 다른 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순복과 고영숙은 결국 어떻게든 만났고 또 결혼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로망은 없다>는 풋풋하고 살가운 로맨스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작 영화의 심장부는 결혼하는 당일, 갑자기 내린 폭설 때문에 아버지의 손 대신 오빠의 손을 잡고 웨딩마치를 울려야했던 운명의 그날로부터 시작한다. 자기 나름대로 예식장 위치를 배려했다고 믿는 황순복은 자기 고향 조치원과 고영숙의 고향 전주의 중간지점이 대전이라고 우겼고, 결국 결혼식도 그곳에서 올리게 된 것이다. 오랜 세월 황순복은 그렇게 살았다. 고영숙의 난이 있기 전까진.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한 가지. 그들은 왜 헤어지지 않고 서로 살았을까.

그것은 ‘닭을 사랑하던 꼬마와 머슴애 같은 여자애가 어떻게 결혼이 가능합니까’라는 질문과도 일맥 상통한다. 먹을 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그런 의문이 생기는 순간, 문득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화려한 애니메이팅과 색감 대신 2D 수작업의 손맛과 서정성 넘치는 수채화톤의 그림을 선택한 애니메이션 <로망은 없다>는 소박한 그림 위에 진득한 뚝배기맛 같은 한국적 정서를 잘 버무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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